겨울철 전력수요 급증으로 연일 전력수급에 비상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최악의 경우 전력예비율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겨울철 전력수요는 지난 2009년 이후 반복되는 이상한파와 전기 난방기기 보급 증가로 최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럴당 110달러 안팎의 고유가 상황에서 절전 등 에너지 절약의 실천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전력수급 비상기간으로 정하고 ▦대규모 사용자대상 긴급 수요 감축 ▦절전규제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 등 전력수요관리 대책을 발표해 시민단체와 국민 절전운동도 펼치고 있다. 한전과 사전약정을 맺은 대규모 사용자의 긴급 감축, 계약전력 1,000㎾ 이상 사용자(1만4,000여개소) 절전규제, 100㎾ 이상 상업ㆍ교육용 건물(5만8,000개소) 난방온도 20도 유지, 저녁 피크시간대 네온사인조명 금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전력수급의 불안은 정부의 전력수급 비상대책만으로 극복하기가 어렵다. 일본은 지난해 3월에 터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여름에 원전의 절반 이상이 멈춘 위기상황에서 당초 절전목표(15%)를 초과 달성했다.
일본이 지난해 여름 전력부족 위기를 국민의 전폭적인 참여로 수요억제에 성공한 것처럼 국내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최근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의 공공기관과 일반 사업장 875곳을 대상으로 겨울철 실내 난방실태를 조사한 결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권장 난방온도(공공기관 18도 이하, 일반사업장 20도 이하)를 지키는 곳은 324곳으로 준수율이 37%에 불과했다.
동절기 한파로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대형건물 사업장에서 자체 난방온도 점검을 통해 난방기기를 간헐적으로 가동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동참이 절실하다. 중소규모 상점에서도 아직까지 에너지 절약 노력이 부족한 경우 전력 낭비를 줄여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빼둔다든지, 좀 추울지라도 전기 난방기기 가동시간을 줄이는 등 전력수급 비상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최근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동참하는 에너지 절약 실천이 매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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