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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정권 견제심리 선거 판세 바꿨다

광역단체장 서울·인천 등 박빙… 야권, 與 텃밭서 선전

‘정권 견제론’이 6ㆍ2지방선거의 막판 판세를 흔들며 야권이 크게 선전했다. 당초 여론조사와 달리 이번 지방선거는 서울ㆍ인천에서 여야 간 초박빙 국면이 펼쳐지고 여권의 텃밭인 강원ㆍ경남에서마저 야권이 경합우세 양상을 보였다. 대전ㆍ충남은 아예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정부의 4대강 사업, 대북압박 행보,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일정 부분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압박 행보에 대해 수위조절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에 속도를 낼 경우 여야 간에 불꽃 튀는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자정 현재 중간개표 결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빅3의 경우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에서 한명숙 후보(민주)가 47.3%를 득표해 오세훈 후보(한나라)를 0.3%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인천은 송영길 후보(민주)가 49.9%로 안상수 후보(한나라)를 2.9%포인트 앞섰고 경기에서는 김문수 후보(한나라)가 유시민 후보(야권단일)를 6.2%포인트 리드했다. 특히 야권 불모지인 강원(이광재)을 비롯해 경남(김두관), 충남(안희정)에서는 친노 범야권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부산에서도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리기는 했으나 10%포인트 안팎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강원은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를 5%포인트 앞섰고 경남은 범야권의 김두관 후보가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4.2%포인트 이기는 등 선전했다. 천안함발 ‘북풍 드라이브’ 가속화에 맞서 ‘정권심판론’과 ‘노풍’이 적지 않게 불었다는 것을 뜻한다. 다난 한나라당은 대구(김범일), 경북(김관용), 울산(박맹우)에서 무난히 승리했고 민주당 역시 텃밭인 호남에서 완승(전남 박준영, 광주 강운태, 전북 김완주 후보)했다.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서울의 경우 민주당이 크게 승리하는 등 전국적으로 야권과 무소속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교육감 선거의 경우에도 경기 김상곤 후보 등 진보 측이 약진, 향후 교육정책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침묵하던 민심이 정부여당을 심판한 선거”라며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대북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정부여당의 일방독주가 힘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은 54.5%로 역대 지방선거로는 제1회(68.4%)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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