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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新人脈] <6부>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 GS그룹

한우물 판 오너·전문 경영인 조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br>허창수 회장, 믿음·책임경영 강조… 허동수 회장이 에너지부문 총괄<br>허승조 부회장·허태수 사장 등이 공격 경영 펼치는 유통부문 맡아<br>허명수·우상룡·정택근 사장… 건설·상사 해외시장 공략 선봉장


GS그룹은 반세기에 걸친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끝내고 지난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한 후 에너지와 유통ㆍ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칼텍스, GS리테일, GS샵, GS EPS, GS글로벌, GS건설 등 76개 자회사 및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47조원으로 재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GS그룹은 특히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각 사업 부문에서 조화를 이루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다른 그룹과 달리 한 분야에서 20~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경영인형 오너'가 많다는 것도 GS그룹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허창수(63) GS그룹 회장은 2004년 GS그룹 출범과 함께 그룹의 대표로 선임됐으며 지주회사인 GS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람을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는 선이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하여금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에너지 부문=GS칼텍스를 책임지고 있는 허동수(68) 회장은 1973년 GS칼텍스에 입사한 이래 생산ㆍ수급ㆍ기획 등 전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1994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GS칼텍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LG그룹 창업 당시 투자했던 LG그룹 공동 창업주 고(故)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동생이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형이다. 허창수(고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 회장과는 사촌 간이다. 허 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마친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3년 동안 미국 셰브런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치는 등 해박한 이론적 배경에 풍부한 현장경험을 겸비해 국제 석유 및 석유화학업계에서 '한국의 미스터 오일'로 불리고 있다. GS칼텍스는 허 회장을 중심으로 석유화학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허진수(58) 사장과 국내 석유제품 판매를 총괄하는 정유영업본부장 나완배(61) 사장, 그리고 여수공장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상호(59) 사장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큰 흐름과 이에 따른 과감한 결정을 중시해 세부사항은 실무에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핵심에 집중하는 것을 높이 사며 계획과 함께 실천의지를 점검함으로써 GS칼텍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유영업본부장인 나완배 사장은 재무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기존의 시장점유율 우선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수익성 우선의 영업정책을 도입하는 등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또 하나의 축인 발전회사 GS EPS를 맡고 있는 이완경(57) 사장은 1979년 LG그룹에 입사한 후 LG 구조조정본부 상무, LG투자증권 부사장, GS 재무담당 부사장(CFO) 등을 지낸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다. ◇공격경영 펼치는 유통 부문=GS그룹의 유통 부문은 크게 GS리테일과 GS샵으로 구분할 수 있다. GS리테일을 맡고 있는 허승조(61) 부회장은 고 허만정씨의 8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삼촌으로 1978년부터 20여년을 LG상사에서 근무한 '상사맨'이다. 허 부회장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해 실천하는 '미래가치 추구형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평소 모든 종업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단합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입사원 교육에도 꼭 참여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GS샵을 맡고 있는 허태수(54) 사장은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컨티넨탈은행ㆍLG투자증권 등 금융계통에서 일하다 2002년부터 GS샵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랜 경영수업을 통해 고객 중심 마인드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해외 공략 강화하는 건설ㆍ상사 부문=2008년 12월 GS건설 CEO 자리에 오른 허명수(56) 사장은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4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대표적인 '위기극복형 CEO'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택 분양시장이 침체된 시기에 취임한 그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경영능력을 발휘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허 사장과 함께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플랜트 등을 이끌고 있는 해외사업총괄(CGO) 우상룡(59) 사장은 대표적인 '전략가적 리더'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2003년 초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GS건설(당시 LG건설)의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부임, 과감한 부실 정리와 해외사업 비중 확대 전략 등을 통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택근(58) GS글로벌 사장은 오랜 종합상사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GS글로벌이 GS그룹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1978년 LG상사에 입사해 LG그룹 기획조정실, LG상사 재경담당 임원을 거쳐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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