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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미국 본토 타격 위협 '전략적 인내' 정책 흔들기

군사력 과시·권력 안정화 포석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상태라며 미국 본토에 대한 타격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에도 미동하지 않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흔들어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날 '미국은 조선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진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UFG에 대해 "성격과 내용, 기간과 규모, 투입되는 무장 장비 등으로 볼 때 우리에 대한 기습적인 선제타격을 노린 전쟁연습"이라며 "이로 인해 조선반도 정세는 역사상 있어본 적 없는 최악의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대는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그 어떤 화력타격임무도 막힘없이 수행할 수 있게 모든 측면에서 준비됐다"며 "정밀타격에는 초정밀타격으로, 핵에는 핵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신문은 "우리 백두산 혁명강군의 조준경은 미국 본토의 모든 침략목표를 겨누고 있다"며 "우리의 강력한 타격수단들은 악마의 소굴에 무자비한 징벌을 안길 증오와 복수심으로 서릿발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달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육해공·전략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백악관과 펜타곤을 향해, 태평양 상의 미제 군사기지와 미국 대도시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후 북한의 미국 본토 타격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취소할 수 있다며 어깃장을 부리는 등 김정은 정권 들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북핵 관리의 책임을 중국 측에 떠넘기며 6자회담 재개에 소극적인 미국을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세에 부합되는 정책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대북정책을 바꾸려 애쓰고 있다. 실제 북한은 북일 협의 등으로 외교 고립을 탈피하려 하지만 남북 관계 경색과 미국의 일관된 대북 정책으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냄과 동시에 자신들의 핵무기 기술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권력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내부 정치용으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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