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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C, 美항공기 제조社인수 나서

WSJ "기술이전 문제로 양국 정치적 비화 소지"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제조사인 국영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가 미국 민영 항공기제작업체 시러스인더스트리 인수에 나섰다. 지난 달 초 미국업체 US에어로스페이스와 손을 잡고 미 국방부 헬리콥터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현금을 들고 미국 업체 '쇼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리트저널(WSJ)은 3일 "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술 이전 문제가 걸려 있어 양국간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AVIC는 중국의 소형 민간 항공기 시장 선점을 목표로 시러스의 4인승 프로펠러 항공기 라인을 인수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향후 5~10년 내에 소형 민간 항공기들을 위해 고도 1,000m 이하의 저공공역을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중국 안팎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문은 "AVIC가 현재로선 (목표를) 중국 시장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시러스 인수를 통해 결국 미국 민간 항공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러스의 기술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신문은 AVIC의 시러스 인수 시도가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워싱턴 정계 일부 인사들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국빈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워싱턴 정계 내부에서는 중국의 대미 투자를 놓고 여전히 엇갈린 의견이 오가고 있다. 신문은 "AVIC의 시러스 인수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미 외국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국가 안보와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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