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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소비자백태/“모피옷 눈치보여 못입겠다” 반환

◎대용량제품 공동구매 가계비 절감/“더 오르기전 사자” 생필품 사재기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해프닝을 유발하는 등 갖가지 에피소드를 양산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 등 각 매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달라진 소비자들의 모습을 스케치해 본다. ◇눈치파고객= 최근 백화점 모피매장은 사회적 여론의 질타를 받고 심각한 불황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전에 모피의류를 구입해간 소비자들로 부터 『모피의류를 입고다니지 못하겠다』며 제품반환 및 환불을 요구해와 매장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간간이 모피의류를 구입해가는 고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고객은 모피의류를 입고가질 못하고 『외부에 안보이게 잘 포장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어렵게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눈치보기는 모피매장 뿐만이 아니다. 수입품매장에 들어올 때 대부분의 고객이 주위를 의식하고 있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게 매장관계자의 설명이다. ◇공동구매 확산=할인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주부 몇명이 상품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러 명이 돈을 모아 대형 포장제품을 구매할 경우 많은 물량을 더 값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대형 상품을 같이 구입한 후 이를 나누어가지며 가계비용절약에 나서고 있다. ◇아이쇼핑 성행=『고객이 들어오긴 하지만 종전처럼 물건은 안팔린다』는 것이 백화점측의 공통적인 견해다. 많은 고객들의 상품 선택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났다는 것. 그만큼 소비자들은 상품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에따라 백화점 판매원들은 고객들을 설득하느라 예전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주류 호황=안주류 판매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O­157대장균파동으로 그동안 감소추세를 보였던 육류판매도 할인점·슈퍼마켓 등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매장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이변이 외식불황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축된 심리로 남편들의 외식횟수가 줄어들면서 반대로 가정요리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 ◇사재기 극성=환율폭등으로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생필품은 내년부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화장지 세제류 식용류 밀가루 설탕 등 생필품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할인점 슈퍼마켓 등 생필품코너는 이를 사려는 인파로 북적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생필품 매출이 평소보다 30∼50%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할인점 등에서는 갑자기 이들 물자를 조달하느라 어느때 보다도 일손이 바빠지고 있는데 관계자 들은 이러한 현상을 사재기로 분석하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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