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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미술품·농산물 등 410개 펀드… "수익 짭짤"

틈새 상품 투자 '특별자산펀드'<br>자산가들 대안투자로 급부상… 홍삼·한우·도로·선박 운영권등 편입 자산 사모펀드 크게 늘어<br>일부 증시 내리막에도 큰 수익 리스크 커 분산투자 차원 접근을




지난해 주식시장에 투자한 상당수 투자자들은 '낙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 닥친 경기 침체 우려 태풍이 국내 주식시장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펀드 시장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2011년 국내주식형펀드는 12%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미술품이나 농산물, 선박, 도로 등 특별자산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나 이들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년 말 389개였던 특별자산펀드는 2011년 말 410개로 늘어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공모형 펀드가 32개에서 29개로 줄어든 반면, 특정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투자자금을 모아 성장해 온 특별자산펀드의 특성상 사모형 펀드는 357개에서 381개로 늘어났다. 펀드 수 증감에 따라 같은 기간 공모형펀드의 설정액이 2조8,806억원에서 2조7,017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사모형 특별자산펀드는 13조7,231억원에서 16조6,141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 같은 특별자산펀드의 증가는 불안한 경기 속에 주식ㆍ채권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고액 투자자들의 대안투자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비중을 더 늘리자니 위험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채권이나 은행 예금 금리는 성에 차지 않은 투자자 중 일부가 운용방식이 다양한 사모펀드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특별자산펀드의 편입 자산 종류는 홍삼, 한우 등 농축산물부터 와인, 미술품, 도로, 선박, 유전사업, 옥외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KB자산운용은 사모펀드인 'KB GK해상도로사모특별자산[금전채권]'을 조성해 거제도와 부산을 이은 거가대교 운영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특별자산펀드는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인 하이마스터피스사모특별자산 1[금전채권]과 한국투자사모컨템포러리명품아트특별자산 1(금전채권)(A)는 국내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8~13%의 높은 수익을 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사라진 와인펀드들도 평균 5% 이상의 수익을 내며 선전했다.



특별자산펀드는 그러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자산별, 펀드별 수익률 편차도 심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선박펀드의 경우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 1[수익권]종류A, 하나UBS운용의 대한세계로선박사모특별자산펀드, 대신운용의 대신사모바다로특별자산, 골든브릿지블루마린선박사모특별자산 2(금전채권) 등이 최근 1년간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펀드는 반토막을 넘어 원금 대부분을 까먹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특정 자산에 대한 시장 상황과 전망 등을 고려해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서철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장은 "실물자산도 결국 주식, 채권과 함께 여러 투자 수단 중 한 축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경기 부침에 따라 적절히 수단 내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자산펀드는 오히려 주식ㆍ채권에 비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크다"며 "이런 위험을 다양한 기법으로 분산하고 관리하는 운용사와 운용역의 역량은 투자 대상 실물 선택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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