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ㆍ시흥에 신도시급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광명뉴타운 등 주변 지역이 거래급감 등 보금자리주택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광명시청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3월 말 분당신도시 규모와 맞먹는 광명ㆍ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를 지정하면서 광명뉴타운과 하안동, 시흥뉴타운 등 인근 지역의 주택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광명뉴타운의 경우 경기도 뉴타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입지도 괜찮은 곳으로 평가되지만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6~20㎡ 규모의 다세대와 115~148㎡ 규모의 다가구 지분 가격도 3.3㎡당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대로 2006년 말 뉴타운 지정 당시와 큰 변화가 없을 정도로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드림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뉴타운 내에서 한두 달에 1건 이상 매매를 중개했는데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 이후 수요가 위축돼 아직 1건도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거래침체에는 광명뉴타운 사업지연 루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명시가 뉴타운 세입자 이주용으로 오는 2014년까지 보금자리주택지구에 6,000가구를 지어달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요청, 뉴타운 사업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춘균 광명시 뉴타운계획팀장은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뉴타운 세입자 이주단지가 2014년 조성될 예정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뉴타운 1단계 사업 구역 8곳의 이주 및 철거는 2012년 하반기부터 2014년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촌인 광명시 하안동 지역의 매기도 끊겼다. 인근 H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8단지 105㎡형의 경우 연초보다 8,000만원가량이나 떨어진 3억원대 초반에 불과한데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금천구 시흥뉴타운도 상황이 비슷하다.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차로 15~20분 거리에 있지만 매수자들의 문의가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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