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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전자·철강업계 노조 "임금 인상 요구 않겠다"

"기업들 실적 악화 고통 분담"<br>전체 산업계에 영향끼칠 듯


일본경제의 핵심 축인 자동차와 전자ㆍ철강 업계의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과 엔화 강세, 유로존 재정위기 등 계속된 악재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고통분담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17일 아사히ㆍ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ㆍ닛산ㆍ혼다ㆍ마쓰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의 노조는 춘투(임금교섭)을 앞두고 경영진에 제출한 요구서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전자 업계 노조도 마찬가지다. 파나소닉ㆍ히타치ㆍ도시바ㆍ미쓰비시ㆍNECㆍ샤프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 노조는 임금체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본급 인상 요구를 유보하기로 했다. 다만 정기호봉 승급분은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 노조와 후지중공업 노조,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노조도 올 춘투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들 업계의 노조들은 또 보너스의 경우 예년 수준에 맞추거나 기업 실적에 연동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다른 산업이나 중소기업 노조들도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민간조사기관인 노무행정연구소가 기업 노조간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 춘투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보다 1%포인트 올라 72.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일본 노조들의 움직임은 최근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낮아 임금인상을 유보하더라도 실질임금이 줄어들지 않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통계청은 최근 올 일본 CPI가 0.1%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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