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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만원에 팔린 백산OPC

모건산업에… 빚 276억 등 부담 조건


모건산업이 코스닥 상장사 백산(035150)OPC를 인수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산OPC(066110)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백산 외 4인(이하 백산)에서 모건산업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모건산업은 경영참가 목적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백산으로부터 백산OPC 보통주 627만6,533주(41.02%)를 단돈 1만원에 인수했다. 대신 백산이 지불해야 할 백산OPC 연대보증 채무 276억원을 떠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한 특허채무와 관련해 충당금 200억원도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백산OPC가 발행한 제1회 전환사채(CB) 70억원도 인수하기로 했다.

백산 관계자는 "연대보증에 따라 자회사의 부채가 모회사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백산OPC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코스닥시장상장규정에 따르면 관리종목 지정 법인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에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확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백산OPC는 지난달 20일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의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심사팀이 오는 29일까지 백산OPC의 실질심사 대상 포함 여부를 결정해 공시할 것"이라며 "모건산업이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적합한지를 면밀하게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산OPC를 인수한 모건산업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2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레이저프린터·복사기 등에 쓰이는 고부가 OPC드럼을 생산하는 백산OPC의 사업 구조와 별다른 접점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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