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 대비해 한나라당의 인재영입을 책임지고 있는 조동성(63ㆍ사진) 비대위 인재영입분과위원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로 교육과 경쟁력 연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그는 "이제 정치도 생산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이 꼽은 인재영입 분야는 과학기술, 문화체육예술, 교육학술, 농업, 복지, 여성, 노동, 비정부기구(NGO), 벤처중소대기업, 국방외교, 법조계, 의약, 건강미용업계, 부동산, 청년실업자, 경력단절 여성, 새터민(탈북자),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대변자 등 20여개 분야다.
당초 15개로 알려졌던 분야에서 추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를 예를 들면서 "성실하고 정직한 기반 위에서 창조적인 역량과 봉사하는 경험과 자세가 일반 기준인데 여기에 깊은 전문성과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 과학기술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ㆍ철학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지역구 공천과 관련, "245개 지역구에 분야별로 인재들을 널리 추천해 공천심사위원회가 선택하도록 하겠다"며 "과학기술 분야가 1,000만명이라고 볼 때 50명가량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비례대표의 25%를 추천하고 공심위가 평가를 해 순번을 정하도록 하겠다"며 "급격히 바꾸면 안 되니까 75%는 (전문가와 직능 대표 등) 기존 방식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은 이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비대위 내 반대의견은 없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방식으로 비례대표에서 25%, 50%를 추천하는 경우와 지역구에서는 10%, 25%, 50%, 100%를 추천하는 방안을 시나리오로 보여주기도 했다.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이날 인재 영입 워크숍을 시작한 조 위원은 "(돈봉투 사건 등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능한 타이밍이 됐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지도 그렇고 조건도 그렇다. 기득권 가진 사람들이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공천과 관련,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여성 정치신인뿐만 아니라 탈북자, 다문화가정, 장애인,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정치신인으로서 공천에 참여하면 20%의 가산점을 비대위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또 "경영학자로서 세상을 보는 눈이 정치권과는 다르다"며 "경영학이나 일반 사회에서는 흔히 쓰는 것인데 정치권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또 박 위원장에게도 "(자신에게) 외부의 압력 없이 해달라고 말했으니 본인도 압력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제작소' 이사이기도 한 조 위원은 마지막으로 "안철수 신드롬을 통해 다가온 국민들의 요구와 정치 불신을 절감하고 빨리 변신하는 게 한나라당이 할 일"이라며 "박 위원장도 그런 환경과 조건을 잘 활용하면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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