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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기술로 세계시장 제패"
입력2004-07-07 16:48:13
수정
2004.07.07 16:48:13
티컴, IP셋톱박스 세계 1·2위 다퉈‥벨웨이브·아이디스 당당한 '빅3'
국내 벤처 "기술로 세계시장 제패"
티컴, IP셋톱박스 세계 1·2위 다퉈‥벨웨이브·아이디스 당당한 '빅3'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최고경영자(CEO)가 이공계 출신이고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티컴&디티비로는 일본 진출 3년만인 올해 홈네트워크 중심기기인 IP 셋톱박스 현지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TSR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전세계 IP 셋톱박스 소요량 44만 세트 중 9만 세트를 차지해 시장점유율 20.4%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98만 세트 규모의 세계시장에서 25.5%(25만 세트)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210억원이었던 수출액이 올해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밑바탕에는 직원의 60%를 차지하는 연구개발 전담인력의 땀이 배어 있다. 이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연구경력을 쌓았다. 김영민 사장도 대우전자 종합연구소 출신이다. 티컴&디티비로는 국내에서도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이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5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시범서비스 중인 한국통신에 LG전자를 통해 이달까지 6,000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이 인수작업을 벌여 관심을 모은 벨웨이브는 휴대폰의 디자인ㆍ개발만 전담하는 ODE(Original Design Engineering) 분야서 세계 3위 업체다. 완제품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키아ㆍ삼성전자ㆍ모토로라 등과의 경쟁을 피해 ODE라는 틈새시장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 4,0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전체 임직원 380여명 중 75%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양기곤 사장도 ETRI 출신이다.
초정밀 측정장비 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올 초 LCD(액정표시장치) 유리판에 들어갈 액정 주입량을 산출하는 '3차원 형상 측정장비'분야서 일본 다카노, 미국 자이고사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8년 서울대 벤처창업 1호로 출범한 이 회사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희재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서울대 출신 석ㆍ박사 10여명이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LG필립스LCD를 비롯해 NECㆍAUO 등 세계 굴지의 LCD 생산업체들. 3차원 형상 측정장비는 LCD 전체 생산공정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데 올해 700억원, 내년 1,500억원 안팎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디스도 세계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시장에서 미국 GM, 영국 DM사에 이어 '빅3' 회사로 성장했다.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해 지난해 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지역의 수요증가와 지멘스를 통한 유럽시장 진출 본격화로 올해 매출목표를 6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전산학 박사인 김영달 사장 등 26명이 KAIST 출신이며 나머지 직원 39명도 대부분 공대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어렵지만 세계 정보기술(IT)ㆍ반도체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무기로 한 벤처기업의 미래는 오히려 밝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입력시간 : 2004-07-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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