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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3 오토상하이(상하이모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등극한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29일까지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는 올해가 15회째로 111개의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량을 비롯해 총 1,300여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우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셰도 차세대 파나메라를 4년 만에 상하이모터쇼에 공개하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르나르 마이어 포르셰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파나메라는 전체 판매량의 3분의1이 중국에서 판매된다"며 "지난해 중국 시장의 성장률은 28%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포르셰는 중국에 10년 전 진출해 첫해 250대를 팔았으나 지난해 3만1,205대를 팔 정도로 성장했다. 전체 판매량은 미국에 뒤진 2위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과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는 중국이 최대 시장이다. 2018년 판매대수 20만대를 목표로 한 포르셰는 지난해 말 48개인 중국 내 전시장 숫자를 2018년까지 2배 수준인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마르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중국 시장은 폭스바겐그룹에 가장 중요하다"라고 수차례 반복했다. 자신들이 중국에 자동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나 산업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도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상하이모터쇼에 크로스블루 쿠페(폭스바겐), A3 세단(아우디), 뉴 파나메라(포르셰)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콘셉트 G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신형 E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우디는 A3의 세단 모델 데뷔 무대를 상하이로 정하며 중국 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현대ㆍ기아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설영흥 현대차 중국 총괄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중국도 이제 한 집에 차량 두 대를 보유하는 시대가 됐다"며 "중국에 자동차가 1억대 있지만 면허증 소지자는 2억명이니 시장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그랜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 중형 세단 미스트라(중국명 밍투) 등을 선보였다. 최성기 베이징현대차 부사장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준비한 그랜드 싼타페와 미스트라가 새로운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기아차도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자주 브랜드 '화치'를 출범하며 준중형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준중형 세단임에도 가족 단위 고객이 탈 수 있는 안정적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201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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