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가 지난해 4ㆍ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금호석유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3.47%(6,000원)오른 17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기관은 이날 148억6,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금호석유는 전날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6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5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국제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하고 공장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국제합성고무 가격이 톤당 3,0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올 들어 3,40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 개선 여지가 많다”며 “원재료인 부타디엔(BR) 가격도 급등, 하락했던 공장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성장 모멘텀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금호석유의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90.2% 증가한 1,520억원으로 전망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비록 연초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로 화학업종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화학제품 가격"이라며 “중국 춘절 이후 화학제품에 대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합성고무 및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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