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 변호사 알렉스 밴 더 주안에게 위증 혐의로 징역 30일과 2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밝혔다.
앞서 뮬러 특검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의 친(親) 러시아 정권을 위한 로비 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안을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릭 게이츠 전 선거대책본부장과의 접촉을 놓고 연방수사국(FBI)에 거짓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특검에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 경감을 협의하는 이른바 ‘플리바겐’을 선택한 주안은 법원에서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가 복원한 주안과 게이츠 간 이메일에선 두 사람이 암호화된 통신수단을 통해 소통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는 매너포트의 최측근 인사로, 당시 트럼프 후보가 관련 스캔들이 불거져 매너포트를 해임한 이후에도 한동안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게이츠 역시 플리바겐을 통해 뮬러 특검의 수사에 협조해왔지만,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변호인단 소속으로 사임한 존 다우드 변호사가 과거 매너포트의 변호인과 사면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자칫 매너포트가 플리바겐을 통해 뮬러 특검에게 뭔가를 폭로할 가능성을 트럼프 측이 우려했다는 것. 실제 CNN방송은 지난달 “매너포트가 현재 기소된 여러 건의 범죄로 최고 징역 305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판결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혐의와는 직접 관련되지 않았지만,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위증 혐의로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의 판결에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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