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4일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 3중대 요구와 주장이 협상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당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다른 야당들의 지나친 욕심과 주장이 후반기 원 구성을 지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야당이면 야당답게 협조해야 한다”며 “민주당 2·3중대를 자처하는 정당에서는 야당의 역할과 지위를 갖고자 하는지 아니면 민주당에 빌붙는 기생정당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고 하는지 명확히 답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권한대행은 다른 야당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서야만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 타결 시점은 각 정당의 지나친 욕심과 주장이 사그라질 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 공조를 당부했던 김 권한대행이 작정하고 다른 야당들을 비난한 것은 개혁입법연대로 범여권은 물론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에서도 공조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자 항의 차원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또 ‘한국당이 31년 만의 개헌 기회를 차버리더니 난데없이 개헌을 주장한다’는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발언에 대해 “한국당이 찬 것은 31년 만의 기회가 아니라 개헌 기회를 독점하려는 대통령의 아집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반박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