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전 세계에 단증을 발급하는 유일한 기관이자, 세계태권도본부로서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여야 할 국기원이 명성에 걸맞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국기원은 한 해에 100억 원 이상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는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 1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감시가 필요한 상황.
‘PD수첩’은 2017년 두 차례의 압수수색 이후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혐의만도 채용 비리, 공금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이며, 이 사건들의 중심에 오현득 원장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테러 교사에 성상납 의혹까지 제기됐다.
태권도계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대선 후보 경호대장을 지냈던 오현득은 2010년 국기원 이사로 들어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3년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해 물러난 오현득을 다시 국기원 이사로 불러들인 인물은 당시 국기원 이사장이던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었다. 이후 오현득은 연수원장, 부원장을 거쳐 현재 원장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오현득 원장의 자질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15년 국기원에서 도입하려던 ‘월단’ 특별심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대표적이다. 수련 기간과 엄정한 심사의 결과물이어야 하는 ‘단’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며, ‘단증 장사’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오현득 원장의 전횡에 맞서 세계 각지의 사범들이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소송을 주도했던 사범들은 오히려 혹독한 보복을 당해야 했다. 일례로 소송을 주도했던 김창식 사범은 단과 사범자격을 박탈당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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