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에서는 지난 6월 시그널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던 여배우 김교순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1970년대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인기를 누렸던 김교순은 방송 당시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과거의 화려했던 외모는 온데간데 없고 새하얀 얼굴에 과장되게 그린 진한 눈썹, 두껍게 칠한 새빨간 립스틱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펭귄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던 것.
한 패스트푸드점에 매일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얻은 별명이었다.
공개된 집은 더 충격적이었다. 그야말로 쓰레기장이었다. 거실, 주방, 화장실, 안방 할 것 없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쓰레기가 쌓여있던 것.
드라마 ‘만추’를 함께했던 맹만재 감독과 배우 정운용은 김교순의 재기 의지를 북돋기 위해 대본 연습에 불렀고, 4t 넘는 쓰레기로 뒤덮였던 집 안도 깨끗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정신질환은 여전했다. 김교순은 집 현관문에 테이프를 잔뜩 붙여놓고 아버지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마음을 닫아버린 채 심리 상담과 치료를 거부하던 그녀는 배우 김형자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
김교순은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기 직전, 재일교포였던 남성과 결혼 후 일본에 건너가 슬하에 외동딸을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김교순은 “내 주변에 신이 79명이 있다. 20년 전부터 신과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신과 전문의는 “조현병으로 보인다”며 약물치료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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