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8.77포인트(0.83%) 상승한 25,289.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62포인트(1.06%) 오른 2,730.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64포인트(1.72%) 급등한 7,259.0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추이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주요 경제지표 및 기술주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영국에서는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이 브렉시트 협상 합의에 반발해 이날 사퇴했다.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 역시 사퇴를 결정했고, 수엘라 브레버먼 브렉시트부 정무차관과 쉐일시 바라 북아일랜드 담당 차관 등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제안되는 등 정국 불안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브렉시트 불안 속에 뉴욕 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낙관론이 강화된 점이 투자 심리 회복을 지지했다. 중국이 미국 측에 무역협상 관련 타협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통화 이후 재개됐다고 확인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점도 이날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최근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함께 모건스탠리의 저점 매수 추천 등이 작용하면서 애플 주가는 2.5% 올랐다.
애플에 힘입어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아마존은 장 초반 하락하던 데서 1.3%가량 올라 마감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JP모건체이스 등 은행주 비중을 확대했다는 소식으로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모두 2.5%가량 올랐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일부 부진한 지표도 나왔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달 0.1% 감소했던 데서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2,000명 늘어난 21만6,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5,000명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일각에선 긴축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서 멀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현재 금리가 중립에 가깝다”면서 “경기 과열 신호가 없으며,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이 확인될 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글로벌 경제의 둔화에 놀랐다”는 발언도 내놨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유가는 연이틀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0.21달러(0.4%) 상승한 56.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0달러(0.76%) 상승한 66.62달러에 거래됐다.
그간 국제유가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1,030만 배럴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220만 배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온스당 4.90달러(0.4%) 오른 1,21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해결 조짐을 보인다는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이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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