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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5G시대] 車 스스로 주차…끊김없는 영상통화…일상이 '초연결'시대

△ 산업현장의 변화

스마트팩토리·물류 시스템 대격변

재난관리서 실시간 대피경로 제공

△ 일상생활의 변화

집안서 VR로 공연보고 해외여행

증강현실 교육·쇼핑 등도 가시화

2030년 48兆 경제파급효과 기대

韓, 5G 패권 싸움서 유리한 고지

# 토요일 오후 도심 백화점. 쇼핑객들이 몰고 온 차량으로 북새통이 벌어졌다. 주차에 하루 종일 걸릴 법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과 발레파킹 시스템이 결합해 차량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간다. 고객은 시간을 아끼고 주차장은 사람이 타고 내릴 공간만큼 아낄 수 있어 같은 면적에 기존보다 2.5배가량 더 많은 차를 수용할 수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위치 정확성은 5G로만 구현할 수 있다.

#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공장. 구석 자리에서 작은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작업자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지만 360도 고화질 카메라가 열화상 기능을 이용해 ‘화재 발생’을 확인하고 관제센터에 알린다. 진압팀에 출동 명령이 떨어지고 사고 현황을 알리는 모니터에는 직원들 손목에 채워진 스마트밴드에서 보내온 건강정보가 표시된다. 고화질 관제와 즉각적인 반응 모두 5G로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상용화된 5G 이동통신 1호 가입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SK텔레콤 1호 가입자는 문화체육계의 한류 스타들(윗 사진)이다. KT의 1호 고객은 독도에서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KT 직원의 아내 이지은(가운데 사진 가운데)씨다. LG유플러스는 유명 모델 김민영(아래 사진 가운데)씨, 카레이서 서주원(〃 〃 왼쪽)씨 부부를 1호 가입자로 유치했다. /사진제공=이통3사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11시를 기해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이 개통되면서 초고속·초저지연·고신뢰·초연결성 등 5G의 기술적 특성이 앞선 사례처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이 도입됐을 때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동영상을 보는 정도로 예상했지만 아마존과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태동하며 생활양식 전반이 변했다. 5G가 불러올 세상은 4G와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산업계는 벌써 5G 적용 바람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5G 개통을 가장 반기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모두 필요한 자율차는 관제센터와 다른 차량, 교통신호, 도로 시설물 등 수많은 대상과 끊임없이 대용량의 정보를 주고받아야 완벽한 운행이 가능하다. 기존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최대 20Gbps 속도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1㎳(0.001초) 수준의 초저지연성은 안전의 핵심이다. 시속 120㎞로 달리는 자동차가 갑자기 정지 명령을 받으면 LTE는 30㎳의 지연이 발생해 1m를 더 간 뒤 멈추지만 5G는 3.3㎝ 만에 제동한다. 사람 목숨을 좌우할 차이다. 영상 관제나 기기 설비 보전, 생산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나 드론운송 시스템과 스마트매장을 가꿀 수 있는 물류·유통 분야, 조난자를 파악해 실시간 대피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는 재난관리도 모두 5G가 실현할 가까운 미래다.

개인들의 여가도 달라진다. 가상현실(VR)로 만나는 공연은 나를 무대 위에 올린 듯하고 경복궁 안에서 증강현실(AR)로 등장하는 조선시대 임금의 설명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KT의 첫 5G 가입자인 이지은씨가 “섬 출장이 잦은 남편과 딸이 5G 스마트폰으로 생생하고 끊김 없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듯 5G 영상통화는 커뮤니케이션의 틀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놀이동산을 대체할 VR 테마파크,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홈쇼핑의 약점을 보완할 AR 쇼핑 등도 가시화했다.





5G가 산업 현장과 개인의 삶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5G의 경제적 효과가 5년 뒤인 오는 2024년 131억달러에서 불과 10년 만인 2034년에는 5,650억달러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KT경제경영연구소도 지난해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10개의 산업, 4개의 기반환경에서 2030년 47조8,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연도 국내총생산(GDP)의 2.1%에 이르는 규모다.

다행스러운 점은 5G 시대를 한국이 이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세계 처음으로 기업용 5G 상용화를 시작하고 3일 세계 최초 일반용 상용화에 나서면서 후발국가들이 따라올 이정표를 한국이 꽂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아서디리틀 역시 최근 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5G 기술 인프라와 상용화를 평가하며 한국을 글로벌 리더십 1위 국가로 꼽았다.

실제 ‘세계 최초’ 타이틀의 힘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일 5G 출시 행사에서 “6월 도이치텔레콤에서 50명이 한국을 찾아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탐방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구글도 우리를 만나려 한다”며 “세계 최초의 의미가 이렇게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레퍼런스(실적)”라며 “한국 이통사와 IT 업계가 가장 먼저 5G를 경험해본 만큼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간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고 새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5G 패권을 잡으면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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