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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와 2019년 홍콩 사진 '닮은 꼴'

민주사회 흔드는 법안 저지하려는 홍콩인들

"아직 침묵하고 있는 분들께" 전세계에 호소

친중파 홍콩 장관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

16일 '검은 대행진' 예고...또 한번의 충돌 우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좌)과 2019년 6월 홍콩 시위 사진 비교.




“아직 침묵하고 계신 분들께...우리에게 소중한 민주주의가 곧 홍콩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개정안)’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선 홍콩 시민들이 홍콩 전체 인구의 7분의 1인 103만 명에 달하며 유혈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집회를 주도한 홍콩 대학생들은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자국의 사태에 침묵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SNS에 올려 국제적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14일 트위터에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우리나라 사진과 현재 홍콩 시위를 비교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 약 8천여 개의 리트윗과 ‘좋아요’를 받은 이 사진을 보면 5.18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곤봉과 군화발로 짓밟는 모습과 홍콩 무장 경찰이 시민들을 곤봉과 방패로 때리는 장면이 꼭 닮아있다.

홍콩의 친중파 캐리 람 행정장관은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는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의 선동으로, 홍콩을 사랑하는 행동이 아닌 보통 사람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행동”이라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이어 “일부 시위대는 위험하고 치명적인 방법을 동원했다”며 “방화에 날카로운 쇠막대기를 사용하고 경찰에 벽돌을 던졌으며, 공공건물을 파괴했다”고 말해 경찰의 무력 진압이 정당함을 주장했다.

지난 12일 103만 명이 모인 홍콩 시위 장면 / 로이터연합뉴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는 홍콩 경찰들 / 로이터연합뉴스


당초 20일 최종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던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반대에 부딫혀 2차, 3차 심의 일정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법안 최종 표결 날짜도 7월 초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홍콩 시민들은 법안 심의를 끝까지 저지하기 위해 오는 16일 ‘검은 대행진’이라 불리는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며 더욱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시위의 기폭제가 된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은 홍콩 정부가 중국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한되며 ‘일국양제’ 자치권을 획득한 이래, 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것을 철저히 막아왔다.



그러나 홍콩 입법회의 친중파 의원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에 찬성하는 서명이 92만 명을 넘었다면서 법안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보내는 데 악용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홍콩 내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거나 중국 공산당의 정치인이나 시진핑을 비판하면 범죄인이 되어 중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홍콩 시민들은 이러한 정치적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우리의 집, 우리의 홍콩을 구하기 위해 당신의 힘과 목소리가 무척 필요하다”며 “우리를 지지하려면 SNS에 해쉬태그 ‘#AntiELAB’와 흰색 리본을 달아 우리의 상황을 전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시위대들이 홍콩 입법회 건물에 붙인 법안 반대 메모들 /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대의 상징 ‘흰색 리본’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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