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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 모든 직책 사퇴"... '1인 왕국 고집하다 불명예 퇴진

"치욕 참았지만 인내심 다해"

소속 연예인 등 잇단 잡음에다

'비아이 마약' 은폐 의혹까지

미봉책 일관하다 위기 더 키워

양현석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YG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고 그의 동생 양민석 YG 대표이사도 사임했다. 그동안 K팝 그룹 빅뱅 멤버인 승리 사태 등 잦은 파문에 ‘1인 왕국’이라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소속 그룹인 ‘아이콘’ 리더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 프로듀서는 14일 YG를 통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이사도 같은 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숙고 후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며 “양 프로듀서가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양 프로듀서의 사임은 지난 12일 비아이가 2016년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에게 마약을 구매하려 한 정황이 한 연예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당시 YG 측은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의 파장은 바아이의 팀 탈퇴에 그치지 않고 양 프로듀서로 향했다. 이날 위너의 멤버 이승훈이 당시 한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만남을 요청하며 YG의 사건 은폐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승훈이 YG 측과 한씨의 만남 주선에 개입하고 양 프로듀서가 경찰 조사를 받던 한씨를 만나 비아이와 관련한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다는 것이다. 13일 KBS에서는 한씨의 공익신고를 대리한 방정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 프로듀서가 한씨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고 협박한 정황을 알렸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성형주기자




실제 한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런 이유로 둘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음에도 비아이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양 프로듀서는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지만 경찰 수사 등 파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양 프로듀서와 YG는 결정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속 연예인들은 물론 양 프로듀서도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YG는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대 기획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끊임없는 약물 파동에 휘말렸다. 빅뱅의 지드래곤·탑, 투애니원의 박봄이 수년 전 약물 사용으로 질타받았다. 최근에는 코카인 투약으로 기소된 래퍼 겸 작곡가 쿠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버닝썬 사태에 휘말렸으며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더구나 양 프로듀서 자신도 최근 성 접대 의혹을 받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획사의 연예계 활동을 정지시키고 내부조사를 해야 한다는 청원 글까지 올라온 상태다.

업계에서는 ‘양현석 독주체제’가 YG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YG가 예절과 인성 교육을 중시하기보다는 아이돌을 상품으로만 취급하는데다 양 프로듀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YG는 소속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적극 방어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에는 소속 가수들을 퇴출했지만 역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이번 기회에 K팝 스타들 육성 구조나 1인에 의존하는 기획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M의 경우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면서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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