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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정당 상징색

과거 선거에서 정치 지형도를 바꿔놓은 바람이 적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 전에 창당한 평화민주당은 상징색으로 노란색을 썼다. DJ는 황색 돌풍을 일으키며 1988년 총선에서 평민당을 제1야당으로 끌어올렸다. 2002년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후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사모’ 중심의 노란색 물결 덕을 톡톡히 봤다. 김종필 전 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은 1996년 총선에서 녹색 바람으로 50석을 얻어 유력한 제3당으로 부상한 뒤 1997년 ‘DJP연대’를 성사시켰다. 안철수 전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당도 2016년 총선에서 녹색 돌풍으로 38석을 얻었다.





2012년 2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한나라당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면서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바꾼 것은 파격이었다. 보수 정당의 전통적 상징색이었던 파란색을 버리고 진보 진영이 즐겨 사용하던 붉은색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징색 바꾸기에는 한국 축구 응원단의 ‘붉은 악마’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속내와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측면이 작용했다. 당내에서는 색깔 변경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빨간색은 새누리당과 그 후신인 자유한국당의 상징색으로 뿌리내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2012년 2월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초록색을 보조색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민주통합당은 그해 대선에서 패배한 뒤 2013년 5월 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칭하면서 상징색을 파란색으로 바꿨다. 그 뒤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집권했는데 상징색은 파란색 계열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당은 파스텔톤 분홍색인 밀레니얼 핑크를 자주 쓰기 시작했다. 상징색을 바꾸지는 않았으나 황교안 대표 취임 100일 기념 책 표지와 2040세대와의 토크콘서트 포스터 등에 밀레니얼 핑크를 썼다. 이에 대해 “청년층의 접근과 박근혜 전 대통령 이미지 지우기 전략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의 색깔 바꾸기가 이미지 변신에만 그치지 않고 본질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김광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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