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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행장에 유광열 금감원 부원장·최희남 KIC사장 거론...공기업 인사폭 커지나

■은성수發 금융권 '인사태풍'

유광열 수은행장땐 연쇄이동

최희남 되면 인사폭 줄어들어

연말·내년 초 임기 만료 앞둔

기업은행·신한금융 등도 촉각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금융권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수은 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인사 폭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고, 연말과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물론 후임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 공기업·금융지주·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14명에 달한다. 특히 후임 수은 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공기업 전체 인사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후임 수은 행장에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행시 30회인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도 후보로 꼽힌다. 김 전 부위원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등 요직을 거친 선비형 엘리트로 꼽힌다. 다만 증권선물위원장으로 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처리 과정에서 신중함을 기한 게 여권에서는 ‘삼성에 호의적’이라는 오해를 샀던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김 회장을 “내 반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관료 그룹에서는 선두 주자다. 윤 전 수석은 거시경제 전문가지만 청와대 근무 당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386그룹과의 불화설 등으로 1년 단명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유 수석부원장이 수은 행장이 되면 인사 폭이 커진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금융위 출신이 임명돼 온 관행에 따라 연쇄 인사가 불가피해서다. 금융권에선 유 수석부원장 후임으로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거론된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후임 예탁원 사장에는 김근익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부상하고 있다. 반면 최 사장이나 김 전 부위원장 등이 수은 행장으로 가면 KIC 사장 후임만 새로 뽑으면 되기 때문에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문창용 캠코 사장 후임에는 기재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 직전 홍영만 사장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긴 하지만 전임 이철휘·장영철 사장 등은 모두 기재부 출신이었다.



올 하반기부터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에도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당장 케이뱅크는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심성훈 행장은 출범 초기 안착에 기여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케이뱅크의 증자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연임 보다는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허인 국민은행장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은행의 올 2·4분기 당기순익은 7,322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의 시너지도 좋아 굳이 교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사석에서 허 행장에 대해 “허씨 성을 한자로 풀어보니 ‘돈을 끌어 당긴다’는 의미가 있더라”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12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김 행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58년간 기업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딱 2번에 그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김 행장이 정부의 핵심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점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김 행장의 지역적 배경이 금융권에서는 매우 드문 대구·경북(TK)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교체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행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 내부에서는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과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고, 현 부행장 그룹에서도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도 한때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됐지만 외부 인사가 낙하산으로 오는 데 대한 노조 등 내부 반발 등이 커 가능성은 낮다. 농협은행장 최초로 2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행장이 3연임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도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리딩뱅크 지위를 굳혔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채용비리 관련 재판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이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함에 따라 손 회장은 한시적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서민우·김기혁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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