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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시안, 이스탄불은 어떻게 흥하고 어떻게 쇠했나

■홍석준 지음, 계명대학교출판부 펴냄





과거 동양의 최대 도시는 중국의 시안이었고, 서양에서는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이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인구 10만 명 이상이 되는 도시는 콘스탄티노플을 제외하고는 한 군데도 없었다. 불과 400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과 같은 거대 도시는 존재 하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도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이라는 존재는 서울에 없었다.

이처럼 신간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는 역사와 경제적 관점에서 세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살폈다. 도시는 정치, 문화예술가 발달하는 곳으로, 한 도시의 흥망성쇠는 역사와 경제의 발전과 그 궤도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시를 이루는 주요 원인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살폈다. 전쟁을 비롯한 물리적 파워, 중세 시대 주된 부의 원천이었던 교역, 18세기 산업 혁명 시대 이후 도시의 핵심 발전 요소가 된 경제와 산업, 그리고 지도자와 시민들의 혁신 의지가 결합된 창조적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이다.



도시를 선정한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특히 돋보인다. 도시는 국가와 중앙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도시의 발전과 쇠퇴 요인이 도시 자체에 있는지 아니면 국가에 의한 것인가를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 저자는 도시의 발전과 쇠퇴의 원인이 최대한 도시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있는 곳을 찾고자 했다. 즉 시민들이 도시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은 도시를 선택한 것이다. 중앙정부의 권력이 강한 국가들의 경우에는 이에 적합한 도시가 드물다. 예를 들어 에도시대 서양과의 교류로 발달한 일본 나가사키의 경우 서양과의 교류는 나가사키가 아닌 도쿠가와 막부에 의한 결정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도시는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와 독일 등 도시 국가들이 많았던 유럽의 도시들과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도시들이 많이 선택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도시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만6,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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