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태평양은 내부 투표를 통해 본점 소재지를 강북으로 이전하는 안을 가결했다. 회사 지분을 보유한 15년차 이상 에쿼티 파트너 변호사 100여 명 중 75%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장소는 종각 센트로폴리스 빌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임대인과의 협상 등 본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전을 시작할 수 있을 예상된다.
1998년 역삼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던 태평양이 내년 강북으로 유턴하게 되면 강남으로 이사 온 지 22년 만이다. 강북 회귀를 결정한 배경에는 각종 대기업·금융기관·외국계기업 본사가 ‘광화문-을지로’ 라인에 몰려 있어 대형 고객들을 상대하기 편하고 정·관계 정보를 취득하기도 용이하다는 공통인식이 투표로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태평양까지 광화문에 안착할 경우 국내 5대 로펌 중 삼성동에 위치한 율촌만 강남에 남게 된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태평양까지 광화문으로 가게 되면 법률 서비스 시장에서 강남·북 균형추가 크게 기우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 자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법무법인 태평양 연혁
-1980년 12월 김인섭 법률사무소 개소
-1987년 4월 국내 최초 법무법인으로 조직개편
-1995년 1월 태평양으로 법인명 변경
-1998년 9월 역삼동으로 사무소 이전
-2020년 종각으로 사무소 이전(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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