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04억원(32.4%) 줄어든 2조1,2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영업손실(저축성보험 만기 도래)이 늘고, 투자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저축성보험 지급보험금 규모가 2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은 4,540억원(4.0%) 늘어난 11조8,26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영업이익은 6,673억원(5.1%) 감소한 12조3,248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한 효과(1조897억원)가 사라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이익도 줄었다. 변액보험 수입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영업외이익은 3,202억원(12.4%) 감소한 2조2,564억원이었다.
순이익 감소는 특히 ‘빅3’로 꼽히는 대형사(-41.3%)와 외국계 9개사(-24.1%)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빅3 가운데 한 곳인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8%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47.7% 줄어든 7,566억원이다. 유일하게 교보생명만 4,819억원으로 1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5개사(-9.0%)와 은행계 7개사(-3.6%)의 순이익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 결과 빅3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0%에서 올해 상반기 55.5%로 줄어들었다.
생보사들 총자산은 6월 말 89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9조원(5.8%) 늘어났다. 신계약 부문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부채가 4.6% 증가했다. 자본도 채권평가이익 확대로 18.9%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0.75%이던 총자산이익률(ROA)은 올해 상반기 0.49%로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8.86%에서 5.39%로 줄어들었다. 생보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2,4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18억원(1.0%)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8,141억원 증가한 반면,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8,328억원과 8,198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성보험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예정돼 있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대신 보장성보험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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