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국서 '점포조정' 나선 하나銀

미중 갈등에 中 기업 실적 부진

칭다오·베이징 영업점 통폐합

中법인 상반기 순익 전년比 68%↓

베트남 등 동남아 투자도 확대





KEB하나은행이 중국 현지 점포 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외환·하나은행 통합 이후 중국에서만 점포 조정을 하지 않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탈중국’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뱅크’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수요가 줄어드는 데 따른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최근 칭다오 영업점인 청도노산지행을 청도분행으로 통폐합했다. 중국에서 분행은 지역거점 영업점, 지행은 일반 영업점을 말한다. 칭다오는 한국과 인접해 국내 중소 액세서리 업체와 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했고 하나은행뿐 아니라 신한·기업·산업·부산은행 등도 잇따라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곳이다. 하지만 액세서리 업체 위축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나은행이 선제적으로 지점 통폐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공단지역이던 이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면서 기업대출 수요가 급감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8% 급감하는 등 현지 중국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현지기업 비중이 70% 이상 차지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점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폐합으로 칭다오 내 하나은행 지점은 3곳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베이징에 위치한 북경왕징신청지행과 북경왕징지행도 통폐합했다. 두 점포 간 거리가 10분 이내여서 지점 효율화 차원에서 단행된 것이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국내 기업의 중국 철수가 잇따르면서 대출 수요가 급감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의 점포 다운사이징으로 중국 영업점은 30곳에서 27개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당분간 점포 확장보다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국통인 지성규 행장은 선전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핀테크 등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국내 기업 대상 영업 비중이 줄어든 대신 향후 현지기업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손잡고 ‘한중산업협력펀드’ 조성을 추진 중인데 이 역시 지 행장의 전략 변화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하나은행도 해외사업의 무게추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최근 베트남 국영상업은행(BIDV)에 1조원 규모의 지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BIDV는 자산 규모 66조원의 베트남 최대 국영은행이자 4대 상업은행 중 하나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서는 네이버의 해외 자회사인 라인과 손잡고 인터넷은행인 라인뱅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최근 행보를 보면 대표적 중국통인 지 행장이 기존의 중국 올인전략에서 벗어나 해외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등 새판을 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