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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폐선로 따라 숲내음 만끽했죠"

[포항 철길숲 '달팽이 마라톤']

본지·산림청·포항시 공동개최

도시재생 아이디어로 조성된 숲

3.4㎞ 걷기 코스 곳곳 체험마당

재즈공연도 열려 시민 500여명 환호

19일 서울경제신문·산림청·포항시 공동주최로 포항시 남구 포항 철길숲 에서 열린 달팽이마라톤에 참여한 이종환(앞줄 왼쪽 4번째) 본지 대표이사 부회장, 박종호(〃 2번째) 산림청 차장, 송경창(〃 5번째) 포항시 부시장, 최대진(〃 7번째)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 국장과 시민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행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포항=이호재기자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아프리카 속담)

‘2019년 도시 숲 사랑 달팽이 마라톤’이 19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철길숲에서 개최됐다. 폐선로를 따라 조성된 숲길에서 포항시민들은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가족의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경제신문과 산림청, 포항시가 공동 주최했다. 달팽이 마라톤은 달팽이처럼 천천히 걸으며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걷기 코스를 완료하는 의미의 걷기 대회로 도시의 주거·생활 공간과 가까운 곳에 숲을 조성하자는 산림청의 도시 숲 사업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비가 내린 탓에 행사 참여인원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전부터 날씨가 맑아져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비가 올 것 같아 걱정했는데 개서 정말 좋다”며 “오늘 여러분들과 같이 좋은 길을 걷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도시 숲이 건강해야 도심이 건강해진다”며 “포항시에서도 점점 더 좋아지는 숲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도시 숲 인프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하루 파이팅하자”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포항 철길 숲은 도시재생 아이디어로 만든 도시 숲이다. 포항역이 KTX 신설과 함께 외곽지인 북구 홍해읍으로 이전하면서 동해남부선 철도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선이 됐다. 이 철도는 효자동에서 포항중앙상거리까지 주택가를 관통하고 있어 그대로 뒀다면 우범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포항시는 선로를 따라 숲과 산책로를 조성했다. 철길 숲 공사 기간이었던 2017년 3월 천연가스가 발굴돼 지금까지 타고 있는 ‘불의 정원’은 포항 방문 시 찾아야 할 명소가 되기도 했다.



총 거리 3.4㎞인 걷기 코스 곳곳에 체험 마당이 운영돼 시민들은 달팽이 마라톤 중에 쉬어갈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바람개비 만들기·찰흙 비누 체험 공간과 어르신을 위한 전통차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불의 정원에서는 천연가스로 삶은 달걀이 제공됐다. “엄마와 같이 걸으면 기분이 좋다”며 바람개비를 들고 뛰던 박근우(7) 군 등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철길을 따라 걸었다.

9살 아들과 11살 딸을 데리고 달팽이 마라톤에 참석한 김혜정(42) 씨는 “아이들을 집에 두고 있으면 움츠러드는 게 눈에 보이는데 야외에 나와 몸을 쓰게 하면 정신이 개운해지는지 짜증을 덜 낸다”며 “지난해 철길 숲이 조성된 이후 집 근처에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자주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걷는 동안 구름이 바람을 타고 지나가 가을 햇빛이 내리쬐면 곧 그늘이 생기고는 했다.

달팽이 마라톤의 마지막은 문화 공연으로 꾸며졌다. 재즈보컬 강선아와 브라스 밴드 이연재 퀄텟은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열창한 후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를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이후 공기청정기·자전거 등 경품 추첨이 있었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는 공기 정화 식물이 제공돼 시민들은 양손 두둑이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걷기 대회는 오는 26일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에서 열린다. 서울경제와 서대문구가 공동주최하는 ‘단풍길 걷기·쉬나무 가을콘서트’는 오전 9시 30분부터 안산자락길을 완주한 후 공연장인 쉬나무 쉼터에서 가수 박혜경과 팝페라 가수 에클레시아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포항=변재현·손성락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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