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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금리에도..정기예금 11분기 연속 증가 눈앞

지난달 3.8조 늘어..올해만 73조 몰려

신예대율 적용 앞두고 더 늘듯

경기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시중 부동자금의 은행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연말까지 자금이 은행으로 계속 몰릴 경우 정기예금 잔액은 11분기 연속 증가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4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늘었던 것을 제외하면 10년 만의 최장기 기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84조7,197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8,904억원 증가해 최장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따라 지난달 증가폭은 감소한 편이지만 올 들어서만 73조1,533억원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유입된 정기예금 53조2,000억원을 돌파한 지 이미 오래다.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머니무브’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뜩이나 사모펀드 등에 대한 은행권 판매 금지 규제 등으로 금융상품 투자 기회까지 축소돼 시중자금의 은행 쏠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낮은 금리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더 예민하다”며 “적극적인 투자자가 아닌 이상 예금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PB들 역시 연말·연초의 통상적인 증시 기대감보다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은 “하반기에 미중 갈등이 해소될 듯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하면서 다시 주춤하고 있다”며 “대외불확실성이 커 저축성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우리은행 여의도한화금융센터 PB팀장은 “소비가 살아나지도 않고 고용이 안정적이지도 않는 등 경제지표마다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보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신예대율 적용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마다 예수금 추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정기예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예대율이 이미 100%에 도달한 상태”라며 “내년 여신 영업을 준비하려면 연말 예수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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