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화장품, 중국내 매출 톱10서 실종...농식품 수출도 20%→8%로 곤두박질

[기로에 선 중국 사업]

<상> 갈 길 잃은 한국기업-K뷰티·K푸드도 위태위태

中 자국 브랜드 대대적 공세 약진

수입화장품 점유율마저 日에 밀려

'다이궁'이 좌지우지 수출 한계에

식품업계도 한류 의존 시대 끝나

유통·소비 변화에 대응 서둘러야





드라마 한류를 타고 중국을 강타했던 ‘K뷰티’의 아성이 위태위태하다. 중국 내 자체 유통라인을 갖추지 못한 채 보따리상 ‘다이궁’의 입김에 수출물량이 좌지우지되는 등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부실한데다 최근 일본의 J뷰티, 중국 자국의 C뷰티가 무섭게 치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같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조금만 틀어져도 손쉽게 대체품을 찾게 되는 게 뷰티 제품이다 보니 국내 뷰티업계 역시 중국 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있어 반등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인 티몰과 타오바오가 발표한 올해 7월 브랜드별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기초와 색조 라인을 통틀어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는 단 하나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 자국 브랜드의 약진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이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중저가 시장에서부터 한국을 밀어내고 있다”며 “한국의 모방제품들도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부진한 사이 중국의 화장품 최대 수입국 타이틀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일본에 넘겨줬다. 국제 무역 연구기관인 GTA(Global Trade Alert)에서 올 상반기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일본이 23.9%이고 한국은 23.7%로 나타났다. 중국이 수입한 일본산 화장품의 규모가 전년 대비 44.4% 증가한 사이 한국은 15.4%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 투자하는 반면 한국은 다이궁 등에 의존해 현지 판매채널 등을 확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 뷰티업체인 고세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미야비와 코스메데코르테의 오프라인 매장 수를 기존의 2배로 늘리고 온라인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다이이치산쿄는 영업·마케팅 전략부서를 일본에서 상하이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의 뷰티 제품이 중국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기초화장품 위주의 단편적인 수출전략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 중 90% 이상이 기초화장품”이라며 “모방하기 쉬운 기초제품 등 대신 기술력을 극대화해 색조나 헤어케어·향수 등의 수출 상품군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품업계도 사정이 비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연간 20% 성장했지만 올해는 10월 기준 8%대에 그쳤다. 수출 중량 기준으로는 -5.2% 감소했다. 사드 사태 이후 줄어들었던 식품수출이 양국관계 개선으로 증가하다가 성장세가 다시 둔화된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 농식품이 한류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상품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의 유통·소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K푸드의 경우 삼양의 불닭볶음면 등 대박 제품의 인기가 꾸준해 중국 내 유통망 등 인프라 투자만 갖춰진다면 더욱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500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라면 전체 물량 중 80%를 삼양식품이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서 1,2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해 중국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