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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품군 다이어트로 체질 개선한다

■ CJ제일제당 영업익 개선 특단

올 식품 영업이익률 4.9%까지 하락

잘 안팔리는 제품 생산 안하기로

SKU 감축기조 당분간 계속될듯





보유 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CJ제일제당이 올해 연말까지 1,000여개의 상품(SKU)를 단종하며 수익률 개선에 팔을 걷어 부쳤다. 잘 팔리지 않는 제품 생산을 과감히 포기하면서 영업 마진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제일제당은 올해 3·4분기까지 619개의 식품 SKU를 감축했고 이를 연말까지 1,012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감축 규모는 전체 SKU의 약 20%에 달한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면 좋지만 수익성 개선에 치중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는 대대적으로 SKU를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단종 제품은 하얀각설탕을 비롯해 △쁘띠첼 스윗푸딩 7종 △컵반 부대찌개국밥·오징어덮밥·레드커리 △비비고 궁중김치 △비비고 덮밥 4종 등이다. 현재까진 일부 재고가 남아있지만 내년부터는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한 제품 들이다.

대규모 제품 감축은 CJ제일제당 ‘비상경영’의 한 축이다. 2013년 경에도 CJ제일제당은 제품 ‘다이어트’ 카드를 빼내 수익성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익이 감소하자 일부 카레 제품 라인업을 감축했다. 이에 가공식품 분야 영업이익률이 2012년 6%에서 2014년 11%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12~13년에 SKU를 대규모 축소함으로써 14~15년에 수익성이 상승한 사례가 있다”며 “SKU 감축 초기에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감축 후 1년 이내에 수익성은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지 수가 줄어들면 이에 수반되는 영업·판촉 비등 영업비용이 감소 해 영업익 개선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4분기 매출은 2조2,24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15억여원으로 5.9% 성장에 그쳤다. 제품을 많이 팔았지만 새 나가는 돈이 많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은 연간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이 2016년 7.6%에서 올해는 4.9%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SKU 감축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대규모 차입금 만기 도래로 현금 실탄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CJ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지난해 쉬완스(CJ제일제당), DSC로지스틱스(CJ대한통운), 에코라이츠(CJ ENM) 등의 인수에 성공했지만 시너지를 내기도 전에 부채비율 상향으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18년 7조원대였던 순차입금은 3·4분기 9조4,75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은 서울 가양동 토지와 건물, 구로공장, 인재원 등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1조1,32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연내 조 단위의 현금 유동성 확보로 올해 3·4분기 기준 9조원대의 순차입금을 연내 8조원대로, 내년에는 7조원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순차입금 규모가 7조원대로 낮아지면 이는 2018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매각, SKU 감축 등을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경우 지속적으로 히트상품이 나오며 사업전략 등에 큰 문제가 없다”며 “유휴 자산 유동화, 투자 최소화, SKU 감축 등은 대부분 많은 기업들이 연례적으로 하기도 한다. 위기를 부각하기 보다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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