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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간다]클라우드로 연결...제조사 다른 '무뇌로봇'간 협업 척척

<로봇솔루션개발기업 '클로봇'>

CPU 탑재없이 수십대 원격관제

이종 로봇끼리 연동·호환 가능

네이버 및 美-中의 글로벌기업 협업

무인건설기계 제어개발 참여 등

HW 제작업체와 상생도 적극

클로봇 직원들이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원격관제 솔루션이 깔린 안내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성남=권욱기자




지능형 로봇을 도입해 자사 사업현장을 스마트공장·스마트농장·스마트매장·스마트물류기지 등으로 변신시키려는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게 되는 딜레마가 있다. 서로 제조사가 다르고 하는 업무도 가지각색인 이종로봇들이 동일 공간 내에서 일사불란하게 협업하도록 연동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고객이나 소비자들이 지능형 로봇들을 사서 쓰려고 해도 로봇들의 태생이 각각 다르거나, 기능이 다르면 서로 못 알아보고, 교신을 하지 못해 난장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굴지의 대기업,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기업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로봇용 클라우드 원격관제 솔루션 개발 기업 ‘클로봇’이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클로봇 본사를 방문해보니 여러 메이커들이 만든 이종의 자율주행로봇들을 통합해 운영하는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개발이 한창이었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로봇관리체계(CROMS)라고 명명되는데 어떠한 종류의 로봇에도 호환돼 서로 연동시켜준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저희는 로봇의 하드웨어(HW)는 만들지 않고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하는 솔루션 전문회사”라며 “HW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로봇 HW를 만드는 다른 회사들과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상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근래에 클라우드 기반의 자율주행로봇들을 개발해왔는데 로봇관련 SW기술 분야에서 협업하기 위해 클로봇에 투자했다. 지난달 20일 두산인프라코어가 ‘콘셉트-엑스(Concept-X)’라는 이름으로 시연했던 드론-무인건설기계 통합원격제어 서비스도 클로봇이 함께 호흡을 맞춰 개발된 신기술이었다. 그 밖에도 정보통신기술(ICT)분야의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다양한 업종의 미국계 및 중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클로봇의 로봇솔루션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쇼핑, 기아차, 우아한형제들, 한국문화정보원을 비롯한 주요 기업 및 기관들이 클로봇과 협업 프로젝트를 이미 추진했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클로봇은 CROMS를 적용해서 여러 기업들과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종 기기와 로봇, 플랫폼들을 연동시켜 일사천리로 운송 서비스 등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인데 클라우드서버로 연결해 통합 관리해야 하는데 이 기술에 클로봇의 솔루션이 도입됐다.

클라우드로봇은 일종의 ‘무뇌로봇(brainless robot)’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등 핵심연산장치나 앱을 내장하지 않는다. 자체 두뇌가 없어도 온라인으로 연결된 클라우드서버가 두뇌 역할을 대신해 각각 로봇들을 실시간으로 즉각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이다. CPU 등 비싼 부품들을 내장하지 않으므로 그만큼 일반 로봇보다 제작원가가 저렴하고 기계적 구조도 한층 간소화해 대량생산에 적합하다.



또한 클라우드서버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SW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업현장에서 여러 가지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서버는 수십 대 이상의 로봇들로부터 실시간으로 현장 정보를 전송받고 이를 토대로 즉시 개별 로봇들에게 작동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여러 대의 로봇들은 클라우드서버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게 된다.

클로봇 직원들이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자율주행로봇의 다리에 해당하는 하단 주행 플랫폼에 자사의 클라우드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해 시험하고 있다. /성남=권욱기자


이 같은 클라우드로봇은 우리의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예로 들어보자. 이 같은 쇼핑몰 현장은 일반 안내용 로봇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매장 내 진열된 상품이 수시로 바뀌고, 아예 매장에 입점한 점포들이 바뀌는 경우도 빈번하다. 마트 등은 인근 경쟁 매장의 동향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확인하는 첩보 전쟁을 해가면서 손님을 빼앗아오기 위해 시간대별로 특판을 하는 이른바 ‘타임세일’을 돌발적으로 하기도 하는데 일반 방문로봇들은 이처럼 수시로 변화하는 매장 정보를 제때 입력받기 어렵기 때문에 내방객들에게 잘못된 안내를 해 혼선을 주기 쉽다. 반면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매장 운용회사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매장, 세일 정보를 즉시 클라우드서버에 올리면 서버에 연결된 로봇들이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내려받게 되므로 내방객들에게 적시에 정확한 매장 및 쇼핑 안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로봇 도입이 확산된다면 동네 마트에서 로봇이 “골라, 골라, 지금부터 싱싱한 고등어가 선착순 20명에 1,000원. 놓치면 후회합니다”라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성남=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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