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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10년 흉물 신촌역사 법정관리 졸업…새주인 SM그룹, 물류 중심지로 키우나

2006년 개발 후 10여년 부침 겪은 신촌역사

각종 소송 딛고 SM그룹 새주인 맞아

인근 지역 상인들 "상업 시설 운영" 기대

SM 측은 물류 센터 활용 전망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역 민자역사 모습. SM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회생절차를 종결,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서울경제DB




오랜 법정 다툼과 경영난으로 10여년 간 흉물로 방치돼 있던 신촌역사가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인 SM(삼라마이더스)그룹을 만나 본격적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SM 측은 유통기업들의 물류센터나 기존의 상업시설 등 다양한 안을 두고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과거 산본역사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턴 어라운드 시킨 바 있는 SM그룹이 어떤 해결책을 낼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부는 18일자로 신촌역사㈜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을 결정했다. 법원은 “8월 30일 회생계획 인가 후 회생 채권에 대한 변제 의무를 조기 이행, 회생 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할 자료가 없어 절차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회생을 신청한지 약 2년 만의 졸업이다. 새 주인으로 SM그룹을 맞이한 이후 회생절차까지 종결되면서 신촌역사는 정상화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신촌역사는 유독 부침을 많이 겪었다. 1986년부터 낡은 역사를 현대화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민자역사 사업의 하나로 개발이 진행됐고 2006년 개발비 1,2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3만㎡ 규모의 번듯한 상업시설로 준공됐다. 2000년대 초 이화여대 인근 신촌 상권은 새로 개발된 민자역사의 밀리오레와 함께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개발 완료 초기부터 각종 소송 등으로 임대율 100%를 채우지 못하는 등 ‘반쪽 영업’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990년대 패션·미용의 중심지였던 이대 상권이 2000년 들어서는 인근 홍대와 이태원 등에 밀려 침체를 겪으면서 어려움은 더해졌다. 오픈 당시 30%였던 공실률은 2009년 80%를 돌파한 데 이어 개관 후 6년이 지난 2012년부터는 입점 점포가 아예 ‘단 한 곳도 없는’ 사실상의 폐점 상태를 맞았다. 기존 대주주인 한국철도공사(29.41%)나 2대 주주인 대우건설(17.94%) 등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신촌역사는 개장 10여년 만인 2018년 7월 결국 서울 회생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생담보채권은 58억원, 회생채권은 196억원에 달했다. 이후 올해 2월부터 PwC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각종 소송으로 인해 선뜻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법정관리 신청 직후부터 진행된 전 임대차계약자 티알글로벌, 전대차계약자 탑시티면세점, 투어글로벌과의 명도소송 등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이유다.

하지만 4월 신촌역사가 명도소송 1심에서 전부 승소하며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SM그룹을 우선 매수권자로 지정하고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우선매수권자계약) 방식으로 입찰을 받았고 결국에는 SM그룹이 6월 신촌역사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SM그룹은 지분 인수로 2036년까지 신촌역사 상업시설을 임대 운용, 발생하는 수익을 갖는다. 민자역사는 건물 소유권이 코레일에 있어 운영권만 갖는다. 현재 5~6층은 영화관 메가박스가 장기 임대 계약을 맺어 운영 중이라 과거 밀리오레가 있던 1~4층을 SM그룹이 운영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SM그룹이 신촌역사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다. 우선 유통 계열사를 결집시켜 대형 유통사 및 물류 센터로 변신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SM그룹 내에는 상품 종합 도매업체 바로코사, 코리코엔터프라이스 등 유통업체가 있다. 이들을 한데 묶어 대형 물류 계열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신촌역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촌역사가 철도가 연결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다만 인근 상인들의 반발과 아직 끝나지 않은 명도 소송 등이 걸림돌이다. 인근 상인들은 SM그룹이 신촌역사를 상업시설로 부활시켜 운영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촌역사를 방문하는 관광객 등이 인근 상권을 살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티알글로벌, 탑시티면세점 등과의 명도 소송 1심에서 SM그룹이 승소했지만 아직 2심도 남아있다. 법적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돼야만 기존의 면세점 등을 철거하고 다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편 SM그룹 관계자는 “아직 명도 소송 2심 결론이 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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