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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고수에게 듣는다]"말도 안되게 싼 중소형주 널렸다...투심 호전되면 강한 반등"

민 수 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밸류 주식운용본부 상무

국내기업 기술 좋고 수익 잘내도

소요사태 겪는 홍콩보다 저평가

중소형주가 극심한 소외현상

2008~2009년 상황과 데자뷔

당시 중소형주 10년새 10배씩↑

중국 소비관련 면세점·카지노株

전기차 업종이 올해 긍정적일 것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밸류 주식운용본부 상무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 상무는 국내 중소형주 투자의 고수다. 지난 2007년 삼성 중소형 FOCUS펀드를 만든 이후 무려 13년간 같은 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다. 민 상무는 요즘 국내 중소형주를 보면서 2008년~2009년의 데자뷔를 느낀다고 한다. “그때도 말도 안되게 싼 주식이 많았는데 요즘도 마찬가지”라는 것. 부정적인 투자 심리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똘똘한 중소형주들이 소외받는 상황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그 지독한 저평가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민 상무는 보고 있다. “글로벌 교역량, OECD경기선행지수 등이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는 글로벌 자산군 중에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꼴찌였다. 글로벌 자산배분 입장에서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면세·여행 등 중국 소비 관련 업종, 전기차, 그리고 플랫폼을 갖춘 기업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투톱으로 버틴 증시였다. 중소형주는 주가가 특히 부진했다.

△대형주 쏠림이 워낙 강했다. 외국인들도 반도체 대형주만 사들이고, 코스닥은 많이 팔았다. 국내 개인 기관은 한국 주식들을 전반적으로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운 현금을 들고 있고, 순이익도 잘 내고, 배당도 3~4%씩 주는 똘똘한 기업들이 수두룩한데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더 떨어진 한해였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소형주의 펀더멘털이 안 좋았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규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무엇보다 심리가 안 좋다. 오죽하면 대규모 소요사태가 벌어진 홍콩보다도 밸류에이션을 한국 기업들이 낮게 받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풍력회사의 경우 PER(주가이익비율)이 10배인데 다른 나라의 똑같은 기업은 20배를 받고 있다. 현금 500억원을 들고 있고 영업이익을 200억씩 내는 회사도 시가총액이 1,000억인 기업도 있는데, 비슷한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올해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근 상황은 과거 2007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 가구 회사의 경우 시총이 약 1,500억원이었는데 500억원의 현금, 500억원의 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들고 있었다. 지금 중견 화장품 회사인 한 기업은 당시 시총이 800억원이었다. 2대 여행사 중 한 곳도 시총 500억원에 불과했다. 중후장대한 조선·정유·화학·철강주들이 날라갈 때 소외를 받았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게 싼 주식들을 보고 그때 중소형주 펀드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2008~2009년 금융위기를 겪은 후 10년 간 이런 중소형주들은 열 배씩 올랐다. 2015년까지 중소형주가 랠리를 하다가 2016년~2017년 바이오, 반도체, 중후장대 산업에 밀려 중소형주 수익률이 밀렸다. 이제는 한국 시장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심리가 조금만 개선되면 말도 안되는 가격대에 있는 중소형주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업종과 기업을 좋게 보는가

△이제는 중국의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소비재 관련 업종에 관심이 많다. 중국인 입국자수도 전고점을 조용히 넘어서고 관련기업들의 실적도 턴어라운드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관련해서는 화장품을 제외한 면세점, 카지노, 여행업종을 좋게 본다. 또 업종과는 상관 없이 똘똘한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도 좋아질 업종이다.

-전기차 관련 업종은 몇 년 째 희망고문이다.

△올해는 실적이 확실히 개선될 것이다. 배터리나 오토메이션 관련 기업들이 좋다. 무엇보다 생산 및 판매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이다.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좋아한다. 예컨대 화장품이나 화학회사의 경우 아무리 싸다 하더라도,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중국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회사들은 밸류에이션을 낮출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는 현금흐름이다. 그리고 플랫폼 기업을 유심히 본다.

-플랫폼 기업이라면 카카오와 NAVER 같은 회사들인가?

△두 기업도 유망하지만 중소형 기업 중에서도 플랫폼 기업들이 많다. 식품, 의료 등의 분야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플랫폼을 장악해 가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플랫폼 기업들은 PER, PBR같은 지표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 만약 이런 기업들이 미국에 있었으면 수조원 짜리 유니콘이 됐을 텐데 한국에서 빛을 못 보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똑똑하고 아이디어가 좋다.

-최근 많이 오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 주가는 어떻게 보는가.

△반도체는 업황이 살아있다. 상단이 열려있다. 다만 선반영해서 주가가 워낙 빨리 올랐다. 실적은 2·4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다. 들고 있다면 아직 팔 때는 아니다. 소부장 관련 기업들도 단기간 많이 올랐다. 기업 펀더멘털의 관점에서는 좋지만 주식의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가 있다. 펀드에서 현재보다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 다만 MLCC는 올해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어떻게 보는가.

△그동안 너무 가격이 올랐는데 최근 거품이 빠졌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볼만한 회사들이 있어 몇 종목을 펀드에 담고 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고 글로벌 경쟁사들과 견줘 기술력이 있는 바이오 기업들은 유망하다고 본다.

-배당주 펀드도 같이 운용하고 있는데.

△한국의 배당성향은 현재 20%선인데 OECD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앞으로 배당 성장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다. 금리가 1%대인데, 배당주 장기펀드에 배당수익률만 4%가 나온다. 지난해에도 3.9%였다. 올해도 그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싸고 좋은 회사들이 워낙 많다. 공모펀드에 자금 유입이 안 돼이런 주식들을 못 사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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