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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日정부가 나를 제거하려 개입"…레바논으로 탈출 후 첫 회견

"400일간 비인간적 대우 감내"

日검찰, 곤 부인 체포영장 발부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베이루트=로이터연합뉴스




보석 상태에서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자신은 “불의와 박해로부터 도망친 것”이라며 일본 수사당국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곤 전 회장은 “나를 제거하는 계획에 일본 정부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일본에서 죽거나 도망치는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검찰이 곤 전 회장 부인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발표한 가운데 곤 전 회장이 반격을 시작하며 양측 간 공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100명의 국내외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곤 전 회장이 탈출한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는 자리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00일 넘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감내했다”며 “나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몇 개월 동안 변호사도 없이 하루 최대 8시간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며 자신을 향한 수사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또 “검찰이 금전 비리로 나를 기소한 것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준비된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의 여러 비용 결제에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임원들이 함께 서명했다면서 자신의 금전적 비리 혐의를 부정했다.

곤 전 회장 측은 지난해 12월29일 레바논으로 탈출한 직후부터 일본 정부와 닛산을 향한 전면전을 예고했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닛산의 내부조사가 “철저한 진실의 왜곡”이라며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막기 위해 곤 전 회장을 끌어내렸다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의 부인 캐럴 곤도 “남편이 일본에 있는 동안 재판이 연기되고 자유를 뺏겼다”며 “도주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 도쿄지검 특수부는 캐럴에 대해 위증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곤 전 회장 측의 불법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캐럴이 지난해 4월 곤 전 회장의 특별 배임 혐의와 관련해 공판 전 증인신문을 받았는데 그때 닛산의 자금 흐름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만 판매대리점의 인도인 간부와의 관계에 허위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캐럴은 이 인도인 간부를 “만났는지 어떤지 기억이 안 난다” “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었는지 어떤지 기억이 없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이런 도쿄지검 특수부가 “공판 전에 사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외무성도 도쿄지검이 캐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일본 법무성의 통지 내용을 일본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영문으로 배포하며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의 특별배임 혐의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달 도쿄지검의 요청으로 곤 전 회장의 자녀를 조사했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은 곤 전 회장의 아들인 앤서니가 경영에 관여하는 투자회사에 곤 전 회장의 특별해임 관련 자금의 일부가 송금됐다는 의혹에 따라 도쿄지검 특수부 검사의 입회하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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