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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빠지자 '닥터 없는 닥터헬기' 운영한 아주대, 구급대원엔 "왜 헬기 요청하냐"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에서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남부권외상센터장에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주대학교 병원이 지난해 12월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위한 소방헬기에 의료진을 태우지 않은 채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닥터헬기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 시기는 이국종 교수가 태평양 해군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떠나 있던 때로, 이 교수가 부재하면 외상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아주대병원의 의지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아주대의료원 등에 따르면 유 원장과 이 교수는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해군의 태평양 훈련 참여를 위해 외상센터를 떠나 있는 동안 헬기에 의료진이 전혀 탑승하지 않는 등 외상센터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0월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위해 173차례 헬기(닥터헬기, 소방헬기, 기타헬기)가 출동했으며, 이 가운데 의료진이 탑승한 경우는 69.3%인 120건에 달했다. 그러나 독도헬기추락사고로 닥터헬기가 중단된 11월에는 소방헬기 등의 의료진 탑승 비율이 50%로 떨어졌다.



이국종 교수가 해외훈련을 떠난 12월에는 전체 출동건수 10건(소방헬기 8건, 기타헬기 2건) 가운데 의료진이 탑승한 경우는 1건도 없었다. 사실상 소방헬기가 이송역할만 한 셈이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의료진의 긴급조치를 통해 외상센터센터로 신속하게 이송하게 되면 그만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아주대 병원은 구급대의 헬기지원 요청을 받고도 적극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22~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구급대원 등의 업무개선 요청사항 등을 보면 구급대원인 A씨는 “아주대에서 전화 와서 ‘왜 헬기 요청했어요’ 라고 해 그다음부터는 헬기 요청을 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아주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증외상환자 헬기 이송시 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헬기 이송시 의료진 탑승여부는 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결정한다”면서도 “그전에 소방헬기 이송시 의료진이 탑승한 반면 12월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더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이 교수에 욕설을 한 유 원장에 대해 전체교수에 사과하고, 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유 원장은 다음 달 정년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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