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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함께 불러줄 수 있나요?"...'떼창'으로 화답한 2만여 팬들

[밴드 '퀸' 결성 49년만에 첫 단독 내한공연]

머큐리 대신한 보컬 램버트

가창력·관능적 무대로 압도

메이·테일러 70대 나이에도

기타·드럼 실력 녹슬지 않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18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에서 퀸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여러분에게 작은 요청 하나 할게요. 함께 노래 불러줄 수 있나요? 함께 프레디와 퀸을 기념합시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홀로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타를 연주하며 퀸의 명곡 중 하나인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르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휴대폰 플래시로 고척돔을 밝혔다. 노래가 끝날 무렵 스크린에는 1991년 세상을 떠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등장했다. 화면 속 머큐리가 뻗은 손을 메이가 받아치는 등 마치 무대 위 메이와 머큐리와 한 자리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듯한 무대연출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퀸이 결성 49년 만에 첫 단독 내한공연 무대에 오른 18일, 70대 노장들과 30대 젊은 보컬로 꾸려진 퀸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30곡을 쉴 새 없이 소화하며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이날 퀸을 보기 위해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관중은 2만3,000여 명. 공연은 19일 한 차례 더 개최돼 총 4만5,000여명의 관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18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에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1971년 결성돼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퀸은 1991년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고 존 디컨이 6년 뒤 탈퇴하면서 원년 멤버는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만 남았다. 2012년부터는 머큐리를 대신해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38)가 퀸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퀸은 지난 2014년에도 같은 멤버로 내한해 ‘슈퍼소닉’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퀸과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뒤에 다시 열린 이번 내한 공연의 온도는 6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인기에 힘입어 팬층은 젊은 세대로 확대됐다. 이날 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관객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팬이었다.



‘킬러 퀸’(Killer Queen), ‘돈트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등 퀸의 히트곡이 이어지면서 공연 분위기는 단번에 달라 올랐다. 램버트가 독보적 카리스마를 지녔던 머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램버트는 피아노에 걸터앉아 빨간 부채를 흔들며 ‘킬러 퀸’을 열창하고, 무대 위 오토바이에 누워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르는 등 머큐리를 빼다 박은 관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 열린 퀸 기자간담회에서 테일러가 램버트에 대해 “가창력을 포함해 모든 면이 독보적인 보컬”이라고 극찬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18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에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애덤 램버트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테일러와 메이의 관록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70대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드럼과 기타 실력을 선보였으며, 몇몇 곡에서는 보컬로 나서기도 했다. 테일러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엠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선사했다. 메이도 기타 독주 무대와 더불어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와 ‘아이 원트 잇 올’(I Want It All) 등의 보컬을 소화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라디오 가가’(Radio Ga Ga)와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였다. 관객들은 ‘라디오 가가’의 박자에 맞춰 일제히 박수를 치며 고척돔을 뒤흔들었고, ‘보헤미안 랩소디’의 피아노 전주에 이어 램버트의 입에서 ‘마마~(Mama)’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무대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치자 스크린에 또다시 머큐리가 등장했다. ‘에~오’를 외치는 머큐리에게 관객들은 똑같이 ‘에~오’를 외치며 화답했다.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메이와 왕관을 쓴 램버트, 테일러가 무대 위로 등장하며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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