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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메리츠證 해외부동산 리츠 5월 상장... 골칫거리 해외자산 유동화 ‘묘수’ 될까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인수 마무리

국내 증권사 중 첫 관련리츠 상장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벨기에 대형 오피스인 ‘파이낸스타워’를 담은 리츠를 오는 5월 상장한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부동산을 담은 상장 리츠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리츠가 성공할 경우 셀다운(재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매각 해외 부동산을 유동화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열릴 것으로 보고 흥행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17일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인수를 마무리하고 리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종 매각가는 1조9,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매입을 모자(母子) 리츠 형태로 진행했다. 모 리츠는 공모, 자 리츠는 사모 형태로 먼저 자 리츠로 브뤼셀 파이낸스타워를 인수하고 이후 모 리츠를 통해 모은 공모자금으로 자 리츠 지분을 매입한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은 약 7,800억원을 투입해 브리지론을 제공한다. 나머지 금액은 제이알투자운용·AIP자산운용과 현지 선순위 대출로 조달했다. 현재 자 리츠는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를 받았으며 모 리츠는 심사하고 있다.



이번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인수는 국내 자본의 해외 오피스빌딩 투자 중에서도 덩치가 큰 물건이다. 메리츠증권은 당초 7,800억원을 모두 공모로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규모가 너무 커진다는 점을 우려해 모집 금액을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앞서 1조원 이상을 공모로 조달하려다 실패한 홈플러스 리츠의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기관투자가들에게 판매하거나 메리츠증권 고유계정(PI)으로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메리츠증권의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성공 선례가 만들어질 경우 증권사들이 갖고 있는 미매각 물건들을 유동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해외 부동산 인수에 힘쓰던 국내 증권사들은 이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미매각 해외 부동산 셀다운 경쟁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예가 파리 라데팡스 지역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마중가(1조830억원), 하나금융투자의 CBX타워(5,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의 투어유럽(3,700억원) 등이 연말을 넘기면서까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다. 수수료를 노리고 무리하게 해외 부동산을 인수했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매력이 떨어져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1호 해외 부동산 리츠가 상장되면 기존 리츠들도 유상증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해외 물건들을 포함시킬 것”이라며 “규모·투자기간이 맞지 않아 국내 기관들이 사가기 어려운 해외 물건들을 유동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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