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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투아렉' 잘 달리고 잘 서고 힘 좋고…디젤 아닌듯 조용하기까지

■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타보니

강렬한 외관에 디지털계기판-터치스크린 일체형 눈길

원하는 힘 정확히 내고 롤링현상 적어 승차감도 안정적

최고급모델 1억..다소 비싼가격·밋밋한 실내는 아쉬워

폭스바겐이 내놓은 신형 3세대 투아렉./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강자 폭스바겐 ‘투아렉’이 한 단계 진화해 돌아왔다.

폭스바겐은 새해 국내 출시 첫 차로 3세대 신형 투아렉을 선보이고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회사측은 3세대 신형 투아렉에 대해 “폭스바겐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형 투아렉을 시승한 코스는 서울 한남동을 기점으로 하는 왕복 40㎞ 코스였다. 외모에서 풍기는 첫 인상은 압도적이었다. 좌우로 길게 뻗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한 느낌을 줬다. 그렇다고 단순히 강함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잘 생겼다’는 인상에 더 가깝다. 유려한 사이드라인과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후방 숄더라인까지 보면 신형 투아렉의 외관 디자인에 호평을 하지 않기 어렵다.

운전석에 앉았다. 대시보드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센터의 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다소 갈릴 것 같다. 회사 측의 설명처럼 “시동을 거는 순간 탁 트인 시각적 개방감을 선사”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오밀조밀한 ‘디테일’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신형 3세대 투아렉./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안전벨트가 부드럽게 몸을 조여줬다. 페달의 민감도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부우웅’ 소리와 함께 부드럽지만 힘있게 차가 움직였다. 몸집이 큰 대형 SUV인데도 엔진의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과한 느낌도 아니었다.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우아한 방식으로 뽐내는 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주체 못할 정도의 넘치는 힘이 아니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딱 페달을 밟은 만큼의 힘을 정확하게 냈다. 기술적으로는 더욱 강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절제하면서도 절대 모자라지는 않게 힘을 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투아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정숙성이다. 시승 전에는 이번 신형 투아렉이 디젤엔진 모델로만 출시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승을 해보니 디젤엔진 같지 않은 정숙성에 놀랐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해 보였다.



마치 프리미엄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것처럼 우아한 소리를 냈다. 귀에 거슬리는 날카로운 엔진음이 아니라 부드럽고 뭉뚝한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듯 나는 정도다.

브레이크 성능도 마찬가지다. 밟은 만큼 잘 선다. 미끄러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이 적다. SUV 중에는 간혹 이 같은 롤링 현상이 과하다 싶은 차량도 있는데, 신형 3세대 투아렉은 마치 세단처럼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자랑한다.

종합하면 폭스바겐이 자신 있게 내놓은 신형 3세대 투아렉은 기본에 충실한 차다. 잘 달리고, 잘 서고, 힘이 좋은데도 조용하다. 밟은 만큼 잘 달리고 잘 선다. 기본기가 매우 튼튼하다. 이런 주행성능이 강인한 외관 디자인과 결합해 ‘든든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실내 인테리어가 다소 밋밋하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9,690만원 짜리 3.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이었다. 이 가격이라면 좀 더 고급스럽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실내공간도 생각보다 넓지 않다. 뒷자리에 앉았더니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주먹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여유만 있었다. 다만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요소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신형 3세대 투아렉./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문제는 가격이다. 기본 모델이 8,890만원이고 최고급 모델인 3.0 TDI R-Line은 1억90만원에 달한다. 폭스바겐이 다양한 공식 할인 정책을 내놨지만 그래도 비싼 건 사실이다. 이번 3세대 신형 투아렉이 좋은 차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형 SUV 시장은 최근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차급이다. 폭스바겐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3세대 투아렉이 경쟁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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