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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우스·카카오 손잡고 新 성장전략 짜는 삼성화재

英 캐노피우스와 美·亞 공동사업

연내 카카오와 디지털손보 론칭

"하반기 성장세 회복" 고삐 조여





삼성화재가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와 아시아·미국 지역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어 이르면 연내 카카오와 합작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론칭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0%가량 줄어들었고 올 상반기 역시 저금리와 손해율 상승으로 성장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손해율 개선을 위한 원가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 회복을 위한 고삐를 조이고 있다.

배태영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19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카카오와 합작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 영국 캐노피우스와의 미국·아시아 시장 공동경영 추진 등의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구조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망원경으로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선점하는 것은 물론 현미경으로 디테일을 관리하며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삼성화재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완료하고 아시아·미국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캐노피우스의 언더라이팅과 리스크 관리 등 사업역량과 삼성의 자본력을 결합해 단기간에 재무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캐노피우스 투자에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70억~100억원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노피우스가 미국 암트러스트 로이즈 부문 인수를 완료한다면 업계 10위에서 5위권으로 시장 지위가 향상되면서 이익 기여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 추진 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역시 다음 달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하면 연내 본인가 획득과 사업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보험가입을 꺼리는 2030으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실장은 “다른 디지털 손보사와 달리 다수의 고객을 이미 보유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소액 일반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플랫폼 보유 고객을 바탕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한다면 경쟁사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해도 판매량이나 수익성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화재가 내놓은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2.4% 줄어 6,092억원에 그쳤다. 두 차례나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차량 정비수가 인상, 노동 가능 연한 확대 등 원가 인상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전년도 85.3%에서 91.4%로 6.1%포인트나 뛰었다. 여기에 장기 인보험 시장의 경쟁 격화로 사업비율도 20.4%에서 21.2%로 증가, 전체 합산비율도 2.5%포인트 오른 106%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각종 인건비 등 사업비율을 합한 것으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보다 보험금 등의 지출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보험영업에서만 1조원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올 상반기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에 더해 음주운전사고부담금 인상 및 고가 차량 보험료 할증, 비급여 진료 관리 강화 등의 제도 정비까지 이뤄지면 하반기부터 자동차 및 장기 보험 부문 손해율의 가시적인 개선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성장세를 구가한 보장성보험 신계약이 계속보험료로 연결되면서 지속적인 이익 재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최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을 비롯해 삼성화재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도 하반기 실적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최 사장이 이달 초 797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배 실장과 신동구 전무, 이두열 전무, 장덕희 부사장, 김대진 상무 등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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