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반갑다, 골프야] '골프 겨울잠' 깨울 발상의 전환

강성훈이 지난 1월 미 하와이주 카팔루아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카팔루아=AFP연합뉴스




새봄을 맞아 골퍼들도 다시 한 시즌의 출발선에 섰다. 겨우내 연습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 골퍼들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는 골프백에 쌓인 먼지부터 닦아내야 할지도 모른다. 겨울을 어떻게 보냈든 골프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좌절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한껏 물이 올랐던 샷 감각도 새싹 돋듯 자동적으로 되살아날까.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는 몇 년을 쉬었어도 금새 감을 되찾아 곧잘 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골프는 그렇지 않다. 봄철은 서서히 시동을 걸어야 할 시기다. 하지만 프로 골퍼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몇 가지 생각만 바꾼다면 보다 빠르게 ‘골프 겨울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하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필드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경우는 얇게 맞는 샷, 즉 토핑이 나왔을 때다.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부담감 때문에 다음 샷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토핑의 원인은 임팩트 때 자세를 위로 세우는 동작이다. 볼을 빨리 띄워 멀리 보내겠다는 성급함 때문이다. 자세를 낮게 가져가려면 오른쪽 무릎을 유연하게 구부려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스틴 토머스나 로리 매킬로이 등은 점프하는 듯한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주지만 그들은 근력과 유연성으로 임팩트 순간에 어드레스 때 숙여준 상체 각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오른쪽 발뒤꿈치가 지면에 최대한 오랫동안 붙어있도록 신경을 쓰면 오른쪽 무릎이 일찍 펴지는 것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된다.

◇엉덩이를 붙잡아준다?= 일관성의 달인 저스틴 로즈의 테이크어웨이 구간을 보자. 백스윙 톱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엉덩이(골반)가 벌써 돌아가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워의 근



원이 바로 여기다. 백스윙 때 엉덩이를 돌리지 말고 가능한 한 붙잡아둬야 한다고 오해하는 골퍼들이 많다. 어깨와 골반이 이루는 각도인 ‘X 팩터’가 클수록 다운스윙에서 파워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엉덩이를 회전시키지 않고 어깨를 최대로 틀어줄 방법은 없다. X 팩터는 백스윙보다는 방향 전환 단계, 즉 하체가 리드하는 다운스윙에 방점이 찍힌다. 톱에서 골반을 왼쪽으로 열어줘 어깨와 골반 사이 각을 키우라는 의미다. 골반 주위 근육이 경직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스럽게 회전해야 몸통을 충분히 돌려줄 수 있다.

◇안전한 곳을 찾는다?= 아직 스윙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봄철에는 특히 티샷에서 타수 허비가 많다. 상급자가 아니라면 안전한 곳을 찾는 것보다 위험한 곳을 피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 공략 지점이 더 명쾌해진다. 방법은 페어웨이를 반으로 나누고 위험한 한쪽을 제거하는 것이다. 왼쪽에 해저드나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이 있다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가 안전하다. 반대로 오른쪽이 위험지대라면 왼쪽을 겨냥하고 페이드나 슬라이스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때 슬라이스를 줄이려면 어깨는 타깃(왼쪽)에 맞춰 정렬한 상태에서 오른발을 등 뒤쪽으로 빼준다. 방향뿐 아니라 거리도 고려한다. 애매한 거리에 물이나 벙커가 있는 경우 잘 맞아도 도달할 가능성이 없는 클럽을 선택해 자신 있게 휘두르는 것이 현명하다.



◇피치샷은 찍어 친다?= 50야드 이내에서 타이거 우즈가 구사하는 피치 샷을 보면 크게 힘을 가하지 않는데도 멋지게 날아오르고 스핀이 걸린다. 비결은 임팩트 구간을 통과할 때 클럽헤드를 좀 더 오랫동안 지면 가까이 유지하는 것이다. 아래로 찍는 샷이 아니다. 강하게 내려친



다는 느낌 대신 헤드가 미끄러져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울러 팔이 아닌 몸통이 스윙의 엔진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피치 샷을 하는 동안 우즈의 양팔은 몸에 잘 밀착돼 있으며 스윙하는 힘은 몸에 의존한다. 이런 스윙은 적절한 스윙궤도를 만들어 일관성 있는 중심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

◇그린 주변에선 무조건 웨지?=그린을 놓쳤을 때 그저 웨지를 꺼내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린 주변 잔디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봄철에는 더더욱 미스 샷 위험이 크다. 이럴 때는 퍼터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볼을 맞히기가 쉬워 스피드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공략을 단순화할 수 있다. 깊은 러프에서 퍼터를 웨지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볼을 오른발 앞 또는 더 오른쪽에 놓고 체중의 70% 정도를 몸 왼쪽에 싣는다. 그립은 아이언을 잡는 방법으로 해도 좋다. 백스윙 시작과 함께 손목을 곧장 꺾어 헤드를 들어 올렸다가 아래로 떨어뜨리며 볼을 쳐 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