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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맥줏집 3,339만원 결제' 논란에 "시민단체 모르는 분들의 문제 제기"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이 “100%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12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현재의 문제 제기는 시민단체 운영을 모르는 분들이 하는 문제 제기”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해결 운동은 구호만이 아니라 캠페인, 교육, 전시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할머니들에겐 법적으로 국가가 생활안정자금을 드리고 우리도 그 외 할머니들이 운동을 할 때 비용을 드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후원금 운용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선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도 건강이 안 좋거나 나이가 드는 여러 이유를 통해 생각이 안 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한 “문제 본질은 일본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하는 것인데 하나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정의연이 지난 2018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실제 결제액을 부풀려 회계 처리했다는 논란에 대해서 “아름다운 선행의 밤을 마치 술판을 벌이고 자금이 불법적으로 오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평소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의연은 2018년 서울 종로구 옥토버훼스트에서 ‘정대협(정의연의 옛 명칭) 28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열어 옥토버훼스 체인점을 운영하는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3,339만원을 지출했다고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그러나 정의연이 당일 실제로 결제한 금액은 43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정 회계 처리’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정의연은 “그해 여러 행사 지출 총액을 맥줏집 상호 아래 몰아놓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덧붙여 이 이사장은 ‘외부에 종합 회계 감사를 맡겨볼 의향이 없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미 법적 절차에 따라서 변호사·회계사 한 분에게 감사를 받고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왜 시민단체가 그런 식으로까지 의혹에 몰려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굉장히 많은 시민단체가 있는데 그 시민단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성금·기금 등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면서 정의연의 후원금 운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기부금 중 41%를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며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이 아닌 할머니들의 건강치료지원, 정서적 안정지원, 비정기적 생활물품지원, 쉼터운영 등의 내용으로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1%를 제외한 나머지 후원금은 직접지원이 아닌 ‘간접지원’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여전히 의혹 해소가 안됐다”며 “지원사업비의 세부 항목이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에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어느 NGO가 (그런 것들을) 공시하고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가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생존하신 할머니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마지막 가는 길을 살뜰히 보살펴 드리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 동안 정의연은 모두 49억여원을 기부받았지만,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약 9억원을 사용했다. 나머지 금액은 모금사업과 홍보사업, 기림사업, 일반관리비, 대외협력사업 등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2억8,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2016년에는 피해자 지원사업에 270만원만 사용했다.

한 사무총장은 공시와 기부금 지출 내역에 수혜자 인원이 ‘99명’ ‘999명’ ‘9999명’ 등 임의로 표기한 것에 대해선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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