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한 이규민(안성·초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상임대표를 맡았던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지난 2017년 10월 방송인 김제동씨 강연을 위해 1,500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위가 강연료 지급을 위해 별도 모금에 나섰던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7년 10월 김씨는 안성시 한경대에서 개최된 ‘김제동과 함께하는 역사 특강’ 강연자로 나섰다. 이 당선인이 상임대표로 있던 안성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 목적으로 모금한 돈 700여만원과 별도 모금액 800만원을 합쳐 총 1,500만원을 김제동에게 강연료로 지급했다.
2017년 4월부터 이듬해 3월 제막식 전까지 이 당선인 주도로 모두 71차례 소녀상 건립을 위한 거리 모금이 진행됐고, 약 6,800만원의 금액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 22.1%인 1,500만원이 김씨의 강연료로 지급됐다.
당시 소녀상 건립과 무관한 강연자 섭외와 유명인 강연료 지출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내부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7년 9월 추진위 SNS에는 “김제동 초청 강연회에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씨는 ‘안성 역사특강’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는 땅에서 전쟁하자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보수 정당은 북한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강의를 펼쳤다고 한다. 강연 직후 그는 강연료 일부인 300만원을 추진위에 기부 형태로 돌려줬고, 나머지 강연료 1,200만원도 다른 곳에 기부했다고 한다.
한편 이 당선인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비례대표)과 가까운 사이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의 ‘펑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입을 중개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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