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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갈등 속 美 GDP 수정치 및 백신 소식 등에 주목

홍콩 경찰이 24일 코즈웨이베이 쇼핑지구에서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홍콩 경찰은 물대포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홍콩=EPA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경제재개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2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 나스닥은 3.44%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경제 재개 상황 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센 가운데,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면서 양국의 긴장이 더 첨예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증시를 지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희망적(promising)”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재차 확인했다. 미국 모든 주가 경제 활동의 점진적인 재개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 대규모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호장구와 의료용품을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주 입실렌티의 포드 로손빌 부품공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손에 쥔 채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포드 측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았다. /입실렌티=AP연합뉴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라는 중국의 초강수에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0.659%를 기록했다. 지난주 한 주 동안에는 1.9bp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점도 우려를 키웠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홍콩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마지막 결정타”라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비난과 새로운 관세 위협 등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ING의 금리 전략가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내려가는 등 시장은 조용한 강세장이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점은 국채수익률 위험이 하락 쪽으로 치우친다는 주장에 근거를 더하며,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최근 우려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충일 연휴 첫날인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대표적 해변도시 오션시티 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오션시티=AFP연합뉴스


◇외환시장

달러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 우려에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어나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한 주 동안 0.63% 내렸다.

달러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과 프랑도 대체로 강세였다. 반면 위안화와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에 4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회복해 소폭 하락했다. 미즈호 은행의 네일 존스 외환 세일즈 대표는 “현 외환시장은 리스크 오프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상승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달러는 오르고, 유로와 파운드, 역외 위안과 같은 통화는 부담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의 본사 모습.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4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결과 참가자 모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고 발표했다. /캠브리지=AFP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주 국제유가는 중국 등의 원유 수요 회복과 산유국 감산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한 주 동안 13% 급등했다.

WTI는 최근 주요국의 경제 재개 이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긴 했지만, 지난 주는 경제재개와 백신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베이커휴즈는 지난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가 237개로, 이전 주보다 21개 줄었다고 밝혔다. 10주 연속 감소했다. 다만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 등으로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유가가 봉쇄 완화 등으로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글로벌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전망(25~29일)

이번 주(25~29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충일 연휴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연후 기간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증시 반등 여부를 가를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소식이 나올 경우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코로나19 책임론 및 홍콩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무역 합의 등 경제 영역으로 본격 전이될 조짐이 나타난다면 시장이 한층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만 아니라면, 경제 재개의 범위가 차츰 확대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지표의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미국의 1·4분기 성장률 수정치 등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 발표치 약 244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실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점은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요인이다.

1·4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속보치인 전기대비 연율 4.8% 감소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내구재수주, 5월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주요 지표다. 이밖에 오는 29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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