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좀비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유아인과 박신혜가 특별한 생존 케미를 펼칠 예정이다.
27일 오전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배우 유아인, 박신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유아인은 “이런 시국에 직접 만나는 게 힘들다 보니 온라인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저희 영화 내용도 (현 코로나19 상황과)오버랩 되는 것 같다”며 첫 인사를 전했다.
영화 ‘베테랑’, ‘사도’, ‘버닝’, ‘국가부도의 날’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해온 유아인은 작품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으로 돌아온다. 준우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날뛰는 세상에서 하루 아침에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고립된 인물이다.
유아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게이머이자 인터넷 방송을 하는 유튜버”라며 “덜 떨어진 면이 있지만 허술하면서도 귀여운, 친근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계를 잘 다루고 좋아하는 얼리어답터라서 기계에 대한 접근도, 이해력이 높아 그런 부분에서 생존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영화 ‘형’, ‘침묵’ 드라마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통해 사랑받은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통해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유빈은 정체불명 존재들의 위협으로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계획하여 생존 전략을 짜는 인물이다.
박신혜가 맡은 유빈은 준우와는 대비되는 캐릭터다. 그는 “개인적이고 사회생활과는 먼 친구”라며 “자기 방어기제가 심한 캐릭터다보니까 고립된 이 상황에 적합하게 된 인물이다. 겁도 많지만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생존본능이 뛰어난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두 사람의 만남부터 화제를 모았다. 박신혜는 영화를 선택한 이유로 유아인을 꼽았다. 그는 “유아인이 출연한다고 이야기를 듣자마자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고립된 상황에 같이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궁금했다. 너무 같이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나도 이 영화를 박신혜가 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받아쳤다. 그는 “장르적 쾌감과 시원시원함이 느껴지는 시나리오였다”며 “인물 중심으로 내밀하게 파고드는 장르적 특성과 함께 에너지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꼭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에게는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꽤 긴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서로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었지만 이때까지 기회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박신혜는 “어렸을 때 사석에서 한 번 만났었는데, 작품으로 언젠가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생각했다. 같이 작품을 하게된다면 어떨가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다. 제 기대 이상으로 멋있는 사람이라”며 유아인을 치켜세웠고, 유아인 또한 “저도 꼭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였다”라며 “서로 나름대로 활동을 하면서 왜 안만나지 생각했었다. 박신혜의 로코 연기를 좋아하는 같이 해보고 싶었었다”고 했다.
‘K-좀비’ 장르의 작품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살아있다’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유아인은 “신선함, 젊은 감각, 에너지도 있겠지만 대상화된 존재가 구체적으로 좀비로 나오지 않는다. 정체불명의 원인 모를 존재로 설명된다. 충분히 인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흘러가는 특성의 영화다. 장르적 쾌감에만 치중한 영화도 아니다. 인물들과의 관계, 감정선 같은 것들이 중심에서 힘을 잡아준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요즘 살아있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저 역시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영화다. 저희 영화를 통해 살아있다는 느낌을 듬뿍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신혜는 “이렇게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속에서 저희 영화가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보는 분들에게 기운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살아있다’는 다음달 24일 개봉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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