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2회 서경 우주포럼’ 참석자들은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규제혁신’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민간 우주 기업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과감한 규제 철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혁신적인 우주개발과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통해 이제껏 추진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우주개발을 지향하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우주산업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장수 AP위성 대표는 “높은 기술사용료 등 우주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가 있다”며 조속한 시정을 요청했고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 역시 “자신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서는 기술료를 면제해주는 식으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기업의 어려움을 청취한 조낙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공공 부문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며 ‘뉴 스페이스 리더 양성 사업’ 등 정책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뉴 스페이스를 진흥하기 위해 우주 분야의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언론의 역할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는 “우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메이드 인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우주 거버넌스 체계를 아우를 수 있는 ‘우주청’ 설립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린 만큼 마스크를 착용한 전 참석자가 발열 체크를 마치고 입장했다. 좌석 간 거리를 둬 방역지침도 준수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최초의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이어져 호평을 받았다. 댄 헨드릭슨 아스트로보틱 부사장과 유리 다카야 도쿄대 초빙연구원의 발표는 화상으로 20여분간 진행됐지만 단 한 번의 끊김도 발생하지 않아 참석자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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