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긴 줄로 늘어섰던 ‘오픈런’ 행렬이 서울 시내 면세점 앞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백화점과 아웃렛에서 가능했던 오프라인 재고 면세품 판매처가 7일 서울 시내면세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0일에는 롯데백화점이 70억원 물량의 명품 핸드백과 구두의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해 또 한번 새벽 줄서기 진풍경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제품이 면세점에서 판매가 허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들은 온라인과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서는 추가 임대료가 부담돼 면세업계는 면세점 일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세관은 업계의 위기를 고려해 면세점 매장 공간 중 고객라운지, 휴게공간, 고객안내데스크 등 면세물품 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공용면적에 대해 한시적으로 보세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재고 면세품 내수용 판매가 허용된 10월 29일까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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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내 내수용 재고 면세품 판매는 우선 서울에서만 허용된다. 다른 본부세관은 서울세관의 시행 경과를 본 후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차 오프라인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했던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3일간 7개 점포(미아점, 평촌점, 분당점, 일산점, 전주점, 동래점, 프리미엄 아웃렛 이천점)에서 2차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인기가 많은 핸드백과 구두 등 잡화를 중심으로 행사장을 구성하고, 1차에 참여한 기존 브랜드 7개에 추가로 6개 브랜드를 더 추가해 총 13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한다. 물량은 직매입을 포함해 총 70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달 26일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1차 오프라인 행사 때는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준비 물량의 85%가 소진된 바 있다. 당시 주 고객은 40대로 핸드백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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