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펀드 사기 재발 막으려면 정치권 연계 의혹 밝혀야

사모펀드의 잇단 부실·사기 운용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수천억원대 고객예탁금 환매 중단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채권 투자를 하겠다고 선전해놓고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 등에 투자하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에 앞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건도 발생했다.

주목할 것은 펀드 사태가 터질 때마다 여권 인사 연루설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옵티머스 창업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2년 전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해 당국의 방조·묵인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았으며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의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됐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한양대 동기 동창으로 임 특보가 이사장을 맡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관여했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프로필 등에 경문협 상임이사를 지냈다고 주장했으나 경문협측은 “이 전 대표가 2006년 이사직을 지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류 위조 혐의 등으로 출국 금지된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모 변호사의 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사건이 터지자 그만뒀다. 전 검찰총장과 전 경제부총리도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고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 사태와 판박이다. 펀드 문제는 아니지만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불투명한 지분 매입과 자녀 증여 문제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했던 태국 회사에 근무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펀드 사태가 터질 때마다 당국에 제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든든한 뒷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현 정권 들어 잇따르는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금융감독기구가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뿐 아니라 검찰이 권력 연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고리를 끊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