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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늙고 음흉해진 순수"…진보 권력을 향한 민중가수의 일침

호크니야, 김보희야?

등수보다 감동적 윌슨 응 콩쿠르

졸업 70년 만에 모교 서가 조성

서울경제 문화레저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간의 문화예술계 주요 이슈들을 쏙쏙 뽑아서 정리해드립니다.

안치환./연합뉴스




#아이러니

대표적인 민중가수 안치환이 진보 권력의 기회주의에 날 선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신곡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안치환의 자작곡 ‘아이러니’는 제목 그대로 정치와 권력에 대해 느낀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와 같은 가사가 화제가 됐다.

특히 시대의 아픔을 고민해온 안치환이 신곡 소개에 담은 일침이 눈에 띈다. 그는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며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했다. 안치환은 386세대를 대변하는 가수로 불리는 대표적인 민중 가수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대표곡이 있다.

BTS의 멤버 RM이 최근 금호미술관의 김보희 전시를 다녀온 후 SNS에 사진을 게시하면서 전시 관람객은 더욱 급증했다.


#호크니야, 김보희야?

요즘 삼청로는 오는 12일 막을 내리는 화가 김보희의 개인전 때문에 유난히 북적인다. 금호미술관에서 지난 5월 개막한 전시가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을 끌어모아 평일에는 최소 30분 이상, 주말에는 1시간씩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요즘으로서는 진풍경이다. 아트포스터 품절 사태도 이례적이다. ‘거리두기 관람’을 위해 입장을 제한하고 있는 미술관 측은 강한 햇빛과 장마 등을 막을 수 있는 차양 쉼터를 정문 앞에 설치했다.

뜰,숲,식물,바다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코로나19로 갑갑함을 느끼던 관객들이 치유와 휴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의 RM 등 연예인들이 상당수 다녀가고 SNS를 통해 이를 알려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미술관 측은 “구체적인 관람객 수를 밝힐 수는 없으나 한국작가 개인전으로는 역대급”이라며 “전시 후반부 일별 관람객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작업하는 김보희 작가는 이화여대 정년 퇴임 후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에 작품이 걸려 주목받기도 했다.



윌슨 응 서울시향 부지휘자/사진=Peter Adamik(서울시


#등수보다 감동적인 윌슨 응의 콩쿠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윌슨 응(Wilson Ng·사진)이 2020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이번 콩쿠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라이브로 실행된 첫 번째 주요 국제 콩쿠르였다. 전 세계에서 334명이 지원, 그중 16명이 독일 밤베르크 현지에서 열리는 경연의 참가 자격을 얻었고, 윌슨 응은 3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한 명으로 결승 무대에 올라 말러 교향곡 4번 등을 지휘했다. 그는 입국 허가가 나지 않아 현지 공항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운 뒤 극적으로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그에게 국내외 클래식계가 찬사를 보낸 이유다.

정진석(사진 오른쪽) 추기경이 김종필(사진 왼쪽) 서울 중앙고 교장에게 저서 등을 기증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대교구


#졸업 70년 만에 모교에 서가 조성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임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의 서가가 그의 모교인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 도서관에 조성됐다. 중앙고는 교내 도서관에 정 추기경 특별 서가를 마련하고, 그의 역서와 저서 58권 및 교회 관련 서적 등 총 99권을 전시했다. 정 추기경의 서가는 김종필 중앙고 교장과 동문인 이정면 사람·터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추기경은 저서 기증식에서 “나를 키운 건 중앙고 도서관”이라며 “모교에 서가가 조성돼 영광”이라고 반겼다. 정 추기경은 1950년 중앙고를 졸업했다. 신학교 문예부 시절에는 동료 사제와 해마다 책을 한 권씩 내기로 한 약속을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다. /문화레저부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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